완생 꿈꾸는 ‘아기독수리 삼형제’ 변우혁·유장혁·노시환

입력 2020-02-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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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9 시즌에서 가능성을 보인 한화의 ‘변노유’ 아기독수리들. 왼쪽부터 변우혁, 유장혁, 노시환.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제2 김태균’ 변우혁·외야 전향 유장혁
고교 최대 유망주출신 노시환도 기대

11년 만의 가을야구를 경험했던 감동도 잠시. 1년 만에 한화는 다시 추락했다. 가장 믿을 구석이었던 불펜은 송은범과 이태양이 흔들리면서 헐거워졌고, 선발진 문제는 끝내 해결하지 못했다.

선수들 간의 세대교체도 아쉬웠다. 베테랑들은 에이징 커브의 시련을 피해 가지 못했고, 신인들의 성장은 더뎠다. 2018 시즌 박상원과 정은원의 등장으로 신예 선수들의 재미를 봤던 한용덕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했지만 기대를 충족하진 못했다. 그럼에도 올해 역시 신진급 선수들의 중용이 예상되는 만큼 한 시즌을 소화한 지난 시즌 신인들에게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시즌 신인 중 1군에 얼굴을 종종 비췄던 타자는 이른바 ‘변노유’ 라인(변우혁, 노시환, 유장혁)이었다. 그중 가장 많은 기회를 얻은 선수는 노시환. 고교 최대 유망주답게 빠른 시점에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컨택과 선구안에 큰 약점을 노출하며 고전했다.

타율도 0.186로 낮았고, 특히 11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72개의 삼진을 당하면서 1군의 높은 벽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즌 후 진행된 교육리그에서 1경기 4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파워만큼은 확실히 기대를 걸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시켜줬다.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된 변우혁은 월드 파워 쇼케이스 본선에 진출하면서 주목을 받았고, 김태균을 이을 후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표본은 많지 않았지만 신인인 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선구안을 보여줬다.

고교시절 3루수로 이름을 알렸던 유장혁은 프로에 입단하면서 외야수로 전향했다. 타구 판단에 약점을 보이면서,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는 못했다. 새로 영입한 정진호, 김문호와 함께 외야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각 구단별로 확실한 주전 자리를 차지한 선수는 대체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한화의 경우 최재훈 정도를 제외하면 이 연령대 선수들이 부족하다. 여전히 주축인 30대 후반의 베테랑들이 은퇴할 경우 당장 20대 초반의 신예 선수들이 주전을 차지해야 되는 상황이다. 높은 기대를 받았던 것에 비해 많은 시련을 겪었던 아기 독수리들이 첫 시즌 경험을 발판 삼아 더 높이 비상할 수 있을까.

이희재 명예기자 (충남대 불어불문 전공) gmlwo8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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