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새 시즌 프리뷰 <18>] 체력UP, 실점↓…전남, 후회 없는 승부로

입력 2020-04-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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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은 2018년 K리그1 꼴찌(12위)로 강등된 뒤 지난해 K리그2에서도 6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동계훈련 내내 전경준 감독이 준비한 피지컬 강화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체력 강화에 힘쓴 것도 지난 2년간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전 감독은 “K리그2 1위로 승격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2020 시즌 선전을 다짐하고 있는 전남 선수단.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1995년 창단한 전남 드래곤즈는 2018년 K리그1 꼴찌(12위)로 충격적인 다이렉트 강등을 경험했다. 절치부심하며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지난 시즌도 시원치 않았다. K리그2 정규리그 36경기에서 13승(9무14패)에 그쳐 6위에 머물렀다.

뚜렷한 경쟁력은커녕, K리그1 복귀의 최소 조건인 플레이오프(PO) 진출에도 실패했다. 파비아노 전 감독(브라질)이 경질되고, 전경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8월부터 힘을 냈지만 시즌 중반까지 잃어버린 승점을 만회할 수 없었다.

자존심 회복을 다짐했건만 프리시즌도 썩 긍정적이지 않았다. 핵심 자원들을 대거 놓치며 팬들의 큰 원성을 샀다. 지난해 중반에 합류한 외국인 공격수 바이오(대전 하나시티즌)를 붙잡지 못했고, 전남이 애지중지 키우고 성장시킨 한찬희와 김영욱은 각각 K리그1 FC서울과 K리그2 제주 유나이티드로 향했다. 일본 무대에서 뛰다가 친정으로 컴백한 ‘광양 루니’ 이종호와 노르웨이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공격수 쥴리안 등을 영입했음에도 왠지 2% 부족해 보이는 이유다.

그러나 전남은 희망을 내다본다. 베트남 호치민에서 겨우내 흘린 땀방울은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올 시즌 K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됐으나 하루하루에 충실하며 묵묵히 밝은 내일을 기다리고 있다.



전남이 동계훈련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체력 강화다. 지난시즌의 아픈 경험을 반복할 수 없다는 의지에서다. 전남은 당시 유난히 후반 막바지 실점이 잦았다. 하위권에 속하는 득점력(43골)도 안타깝지만 실점(47골)은 더 심각했다. 잘 싸우고도 갑작스레 찾아온 체력 저하로 고꾸라지는 패턴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전 감독은 치밀한 피지컬 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동시에 전남은 K리그2에서 뒷문을 가장 단단하게 구축하려 한다. 실점 없는 시간이 길어져야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디펜스 조직에 많이 신경 쓰고 있다. 상대 공격 패턴에 유기적으로 대응하도록 여러 세션과 전술 훈련을 해왔다”는 것이 전 감독의 설명이다.

다가올 새 시즌의 구도는 지난해보다 훨씬 치열할 전망이다. 막강 전력을 뽐낸 광주FC와 부산 아이파크가 K리그1으로 돌아갔으나 만만치 않은 전력의 경남FC와 제주가 강등돼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여기에 든든한 자금력을 갖춘 대전이 가세하며 뜨거운 승격 경쟁을 예고했다.

전 감독은 “후회 없는 경기,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 시즌이 돼야 한다. PO가 아닌, K리그2 1위로 승격하겠다. 철두철미하게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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