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파장’ 유럽 국경 봉쇄…또 미뤄진 벤투 일행 입국

입력 2020-04-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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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감독 벤투. 스포츠동아DB

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51·포르투갈)의 입국이 또 다시 연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벤투 감독과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입국 일정이 조정됐다. 아무리 빨라도 이달 말에나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단 벤투 감독 일행의 입국 예정일은 22일로 알려졌지만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입국 연기는 당연했다. 중국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K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되자 협회는 발 빠르게 벤투 감독과 연락을 취해 포르투갈 코치진의 스케줄을 바꿨다.

때 마침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3월 말 예정됐던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연기했다. AFC 챔피언스리그(ACL)도 조별리그 초반 1~2경기만 마쳤을 뿐, 나머지 일정은 모두 미뤘다. 한국으로 일행이 굳이 빨리 들어올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잡힌 시기가 4월 초로, 9~10일 순차적으로 돌아오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현지 사정이 문제가 됐다. 코로나19는 아시아를 넘어 최근 유럽과 북미를 강타했다. 1일 오전(한국시간) 기준 이탈리아의 확진자가 10만5000여 명이고, 스페인도 9만4000여 명을 돌파하는 등 악성 바이러스가 무섭게 번지고 있다.

스페인과 인접한 포르투갈은 현재 확진자가 6400여 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지난달 중순을 기점으로 국경을 통제시켰고, 자국민의 이동을 제한한 상태다. 협회로서는 무리하게 벤투 감독을 호출할 이유가 없었다. 대부분 하늘 길도 가로막혔고, 공항과 밀폐된 비행기가 훨씬 걱정스러웠다. 물론 귀국해도 최소 2주의 격리를 거쳐야 한다. “유럽이 우리 이상으로 심각하다.벤투 감독은 자택에 머물고 있다. 사람들과 접촉을 피할 수 있는 집안이 지금은 가장 안전한 장소”라고 협회 관계자는 귀띔했다.

더욱이 올 스톱된 지구촌 축구의 올해 상반기 일정을 가늠하기 어렵다. 3월 치러야 했던 투르크메니스탄(홈)~스리랑카(원정)와의 대결은 물론, 북한~레바논(이상 홈)과 6월 월드컵 예선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협회는 FIFA나 AFC로부터 스케줄에 대한 입장 표현을 전혀 받지 못했다. 어쩌면 연내 모든 A매치가 하반기로 옮겨질 가능성도 있다. 협회 측은 “벤투 감독의 입국은 계속 바뀔 수 있다. 일단 K리그의 2020 시즌 개막 시점에 맞춰질 것 같다.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향후 계획을 정리하겠다”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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