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인연’ 울산 이청용과 김태환, K리그1 최고의 오른쪽 라인 도전

입력 2020-06-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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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왼쪽)과 김태환은 올 시즌 울산의 오른쪽 측면 공격과 수비의 핵으로 활약 중이다. 둘은 앞뒤에서 서로를 보조하며 단단한 호흡을 뽐내고 있다. 사진제공|울산 현대

울산 현대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 개막 이후 오른쪽 측면에서 눈에 띄는 장면을 많이 연출하고 있다. 겨울이적시장에서 합류한 베테랑 윙어 이청용(32), 공수에 걸쳐 활발하게 움직이는 풀백 김태환(31)의 존재감 덕분이다. 둘은 프로 유니폼을 입고 울산에서 처음 만났지만, 측면에서 찰떡 호흡을 만들어가고 있다.

둘에게는 묘한 인연이 있다. 이청용은 프로에 데뷔한 2004년부터 2009년 여름까지 FC서울에서 윙어로 활약했다. 그 뒤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이던 볼턴 원더러스로 이적했다. 김태환은 2010년 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청용이 빠져나간 서울의 오른쪽 측면 날개를 담당했다. 포지션을 이어받은 셈이다. 데뷔 시즌부터 19경기를 소화한 김태환은 2013년 성남FC로 이적한 뒤에도 줄곧 측면 공격수를 맡았다.

김태환은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앞둔 2014년 1월 축구국가대표팀에 승선에 미국전지훈련에 참가했다. 측면 요원으로 테스트를 받았지만 본선무대까지 밟지는 못해 이청용과 만날 기회가 없었다. 이후 울산으로 이적해 풀백으로 변신해 다시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지만, 이청용과 호흡을 맞춰볼 기회는 없었다.

김태환은 “(이)청용이 형이 서울을 떠난 뒤 내가 입단해 같이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었다. 마침 울산에서 좋은 기회가 생겼다. 같이 뛰어서 좋고, 같은 라인에 청용이 형이 있어서 굉장히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장에서 최고의 합을 맞출 수 있도록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 좀 더 맞추다 보면 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사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청용은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고 활약하는 (김)태환이와 같은 측면을 담당해 든든한 구석이 있다. (김태환이) 뒤를 잘 받쳐준 덕분에 공격적인 플레이를 수월하게 할 수 있고, (김태환이) 공격에도 적극 가담해준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후배를 치켜세웠다.

지난해까지 K리그1 최고의 오른쪽 라인은 전북 현대의 이용~로페즈(문선민)로 꼽혔다. 로페즈의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상강 이적과 문선민의 군 입대로 전북의 막강 오른쪽 라인은 다소 약화됐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올해는 이청용-김태환 라인이 K리그1을 대표할 만한 경기력을 과시하며 울산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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