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했고 특별할 ‘전설 매치’…비상과 추락의 기로에 만난 전북과 서울

입력 2020-06-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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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감독 모라이스(왼쪽)-FC서울 감독 최용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는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였다. 그러나 수원의 거듭된 추락과 맞물린 최근 서울의 압도적 우위로 인해 위상이 많이 떨어졌다. 그 아쉬움을 채운 것이 전북 현대와 서울의 대결이다. 수년 간 꾸준히 우승경쟁을 펼쳐온 두 팀의 충돌은 ‘전설(전북의 앞 글자+서울의 줄인 말) 매치’로 명명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선수들과 팬들의 경쟁의식도 흥미진진했지만, 사령탑들의 입심 대결이 흥행의 기폭제가 됐다. 2년 전까지 전북을 이끈 최강희 감독(현 상하이 선화)은 ‘독수리(최용수 감독의 닉네임)’ 사냥 의지를 총 쏘는 포즈로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용수 감독은 적장에게 “이상한 전술가”, “얼굴만 봐도 스트레스”라는 농담으로 유쾌함을 선사했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이 전북에 부임한 지난해부터는 진지함이 조금 더 가미됐다.

드디어 새 시즌 첫 ‘전설 매치’가 열린다.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경기다. 전북은 3승1패(승점 9)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서울은 2승2패(승점 6)로 7위다. 언뜻 전북이 앞선 듯 보이지만, 서울이 이번 안방 대결에서 승리하면 동률이 될 수 있어 결과에 더 관심이 쏠린다.

최근 흐름이 변수다. 공교롭게도 서울과 전북 모두 4라운드에서 무너졌다. 서울은 안방에서 성남FC, 전북은 원정에서 강원FC에 똑같이 0-1로 졌다. 나란히 주도권을 잡았지만 서울은 후반 막판 집중력이 흔들렸고, 전북은 불필요한 퇴장으로 말미암아 빈손에 그쳤다.

전북으로선 평정심 유지가 관건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올 시즌 6경기에서 퇴장자만 6명이 나왔다. 경기당 1명꼴이다. 상대의 강약이 아니라 내부문제가 더 부담으로 작용했다. 서울은 긍정의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코칭스태프 변화로 팀 안팎이 어수선하고, 공격력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반전과 추락의 갈림길. 주말 상암벌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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