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스토리] ‘김준태 티셔츠’ 만든 롯데 스트레일리, “승리의 부적, 추가 주문했다”

입력 2020-06-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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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스트레일리가 6일 사직 KT전을 마친 뒤 포수 김준태의 사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인터뷰 중이다. 본인이 직접 제작한 티셔츠다. 사직 | 최익래 기자

댄 스트레일리(32·롯데 자이언츠)가 제작한 승리의 부적이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남다른 융화력으로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스트레일리의 진가가 또 한 번 드러났다.

롯데는 6일 사직 KT 위즈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팽팽하던 투수전은 9회 전준우의 안타와 안치홍의 희생번트, 이대호의 자동 고의4구로 만들어진 1사 1·2루에서 강로한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며 마무리됐다.

롯데 선발투수 스트레일리는 KBO리그 첫 세 자릿수 투구(107구)를 기록하는 등 7이닝 5안타 6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스트레일리의 마지막 탈삼진은 롯데의 팀 2만2000탈삼진이라 의미도 있었다. 하지만 스트레일리는 역투에도 팀 타선이 뒤늦게 터지며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을 2.70에서 2.23까지 낮췄음에도 여전히 1승2패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스트레일리의 표정은 누구보다 밝았다. “내가 나갔을 때 팀이 이겼다. 그 자체로 축하받을 일이다. 팀이 최우선이다. 내가 5이닝 5실점을 하더라도 팀이 이긴다면 그걸로 기분 좋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6일 사직 KT전에서 투구 중인 스트레일리.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스트레일리는 시즌 초반만 해도 4일 휴식 후 등판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국내 투수들의 로테이션이 꼬였고, 스트레일리 본인의 결과도 좋지 않았다. 결국 5일 휴식 후 로테이션을 받아들였고 이날 결과를 만들어냈다. 스트레일리는 “선수는 팀이 부르면 언제든 준비를 해야 한다. 4일 휴식이든 5일 휴식이든 팀이 원하는 대로 해낼 뿐이다. 세 자릿수 투구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스트레일리는 김준태의 얼굴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고 인터뷰에 나섰다. 직접 제작한 제품이다. 4일 도착한 제품을 5일부터 입었는데 공교롭게도 2연승이다. 스트레일리는 “티셔츠를 만들고 2승무패다. 부적 같은 존재다. 개인적으로 팀 동료들과 함께 재밌게 즐기는 걸 선호한다. (김)준태도 좋아했다. 이 옷을 입고 인터뷰하러 나가는 나를 보고 희한해하는 표정을 짓더라. 준태는 늘 심각한 얼굴인데 이 옷을 보고 웃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승리의 부적을 다른 동료들에게 나눠줄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이미 추가 주문을 했다. 배송 중”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소한 장면이지만 롯데의 팀 분위기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사직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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