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브리핑] 롯데 마차도의 산책 주루…허문회 감독, “수석코치가 주의 줬다”

입력 2020-07-02 17: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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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차도. 스포츠동아DB

부임 직후부터 가장 강조해온 포인트를 선수가 어겼다. 하지만 허문회 감독은 딕슨 마차도(28)를 곧장 꾸짖기보다 주의를 주며 환기시켰다.

롯데는 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2-6으로 패했다. 안타수는 같았지만 야수진의 집중력에서 승패가 갈렸다. 2-4까지 추격한 롯데가 7회말 연이은 실책으로 2점을 헌납하는 장면이 이날 경기의 요약본이었다.

아쉬운 플레이는 주루에서도 나왔다.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차도가 유격수 땅볼을 날렸다. NC 유격수 노진혁이 이를 더듬었는데 마차도는 타석에서부터 1루까지 줄곧 산보하듯 천천히 뛰었다. 야구에 만약은 없다지만 마차도가 전력질주를 했다면 여유 있게 세이프될 상황이었다. 결과는 땅볼 아웃.

허문회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강조해왔다. 누가 봐도 아웃이 될 만한 타구에도 1루까지 전력질주하는 선수의 가치를 높게 샀다. 야수 최고참 이대호마저 땅볼에 이를 악물고 달린다. 그런 상황에서 나온 마차도의 플레이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허 감독은 2일 창원 NC전에 앞서 “팀의 내규가 있는데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하다보면 이를 깜빡할 수는 있다”며 “박종호 수석코치가 오늘 식사 전에 마차도와 이야기를 했다. 본인도 잘못을 인정했다 한 번 더 그런 모습이 나오면 그땐 내가 직접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차도는 올 시즌 47경기에서 타율 0.276, 4홈런, 2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유격수로 리그 최다이닝(407.1이닝)을 소화하며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만한 상황이지만 팀의 원칙을 깨는 행위가 용납될 순 없다. 이 과정에서 곧바로 질책하기보단 넌지시 주의를 주며 마차도는 물론 팀 전체의 분위기를 다잡은 허 감독이다.

창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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