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감독이 ‘핫이슈’ 러셀에게 기대하는 3가지

입력 2020-07-1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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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새로 영입한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외국인타자 에디슨 러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장타력과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는 월드스타의 가세로 내야진의 피로를 덜어주고, 젊은 피의 성장까지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러셀.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타자 에디슨 러셀(26)이 8일 입국해 KBO리그 데뷔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구단이 경기도 양평에 마련한 펜션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친 뒤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면 고척스카이돔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러셀은 메이저리그(ML) 올스타 출신의 ‘빅네임’으로 계약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먼 과거가 아닌 4년 전 내셔널리그 올스타였고, 소속팀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화려한 경력 역시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2016시즌 21홈런을 기록하는 등 4년 연속(2015~2018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쳐낸 장타력 또한 매력적이다.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47)이 “빨리 (러셀의) 얼굴을 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은 이유도 그래서다.

러셀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다. ML에서 5시즌 동안(2015~2019년) 유격수(3689.2이닝)와 2루수(1127.2이닝)로만 뛰었다. 손 감독은 일단 러셀을 이 두 자리에 고정할 방침이다. 이미 김혜성, 전병우 등 기존 내야수들에게 외야를 겸업시키며 러셀이 합류했을 때에 대비한 시뮬레이션에 돌입했다. 손 감독은 “자가격리 중에도 훈련 영상 등을 확인한 뒤 퓨처스(2군) 경기에서 뛰는 모습을 봐야 한다. 몸 상태에 따라 퓨처스에서 몇 경기를 뛰고 올지 정할 것이다. 몸만 된다면 가능한 한 빨리 (1군에) 올라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손 감독이 러셀에게 기대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키움 감독 손혁. 스포츠동아DB


내야진의 피로도 감소
첫 번째는 기존 내야수들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것이다. 손 감독은 “내야진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가 가장 크다. (러셀의) 공격력도 뒷받침되면 분위기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 6월 상승세(19승6패)에 따른 피로도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데, 러셀이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가는 데 (러셀이) 확실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폭넓은 움직임
두 번째는 폭넓은 움직임이다. 유격수와 2루수로 움직임의 폭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수비범위도 넓다는 의미다. 손 감독은 “(러셀은) 국내에 온 젊은 외국인야수들 가운데 움직임의 폭은 가장 넓다고 본다. 그 정도 능력을 가진 젊은 선수가 온 적이 없다. 내야 두 자리는 확실히 해줄 수 있다”며 믿음을 숨기지 않았다. ML에서도 인정받은 수비력을 국내에서 보여준다면 키움의 내야는 한층 견고해질 수 있다.

젊은 피의 성장
손 감독은 국내선수들의 성장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른바 ‘월드스타’들의 퍼포먼스를 영상으로 보는 것과 눈으로 직접 보는 것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러셀 같은 정상급 기량을 갖춘 스타와 한 팀에서 뛰며 루틴과 야구철학을 배우는 것은 돈 주고도 못 살 값진 자산이다. 그는 “(이)정후와 (김)하성이 등 좋은 능력을 지닌 젊은 선수들이 많다. 이들이 (러셀과) 이야기를 나누며 본인을 더 발전시키는 요소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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