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기안84·김호중, 방송 하차 요구 빗발… 제작진, ‘모르쇠?’

입력 2020-08-20 15: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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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출연자 기안84와 KBS 2TV ‘트롯 전국체전’ 방송을 앞둔 트로트가수 김호중에 대한 시청자의 하차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하지만 제작진과 각 방송사 측은 이에 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웹툰 작가인 기안84(김희민)는 최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연재 중인 웹툰 ‘복학왕’과 관련해 사회적 비난과 논란에 휩싸였다.

‘여성 인턴이 정직원이 되는 과정에서 상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다’는 등 일부 표현이 여성에 대한 혐오의 정서를 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많은 누리꾼과 시청자가 해당 작품의 포털사이트 연재 중단과 ‘나 혼자 산다’ 하차를 요구해왔다.

트로트가수 김호중도 앞서 ‘병역특례를 받으려 병무청 고위 관계자를 만났다’ ‘전 여자친구를 폭행했다’는 등 갖은 의혹과 논란에 휘말려 곤욕을 치렀다. 급기야 최근 ‘과거 불법 스포츠도박을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기안84는 해당 작품과 표현에 대해 사과했다. 김호중 역시 불법 스포츠도박 행위를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들과 관련한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에 많은 시청자가 프로그램 하차 및 방송 퇴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각 방송사는 자체 내부 규정을 근거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범죄행위를 저지른 연예인과 프로그램 출연자들에 대해 출연 정지 등 일정한 규제를 가해왔다.

가인84의 경우 불법행위를 한 것은 아니지만 여성 혐오에 대한 강한 의심을 하게 한 것은 사실이라고 방송가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따라서 그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 제작진의 책임감도 적지 않다는 시선이 나온다.

김호중의 경우 그의 주장대로 도박 자금이 소액이라고 하더라도, 명백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사안이 가볍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불법 도박에 참여한 뒤 법적 처벌을 받아 방송프로그램 출연을 하지 못한 연예인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들이 출연 중이거나 출연한 프로그램 제작진과 방송사들은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각 방송사의 출연 규제 기준이 모호한 현실이다”면서도 “출연자가 일으킨 사회적 논란에 안일하게 대응하는 것은 수용자이자 소비자인 시청자의 요구를 무시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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