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8-하얀까마귀’ 감독 “안희연·신소율 호흡,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입력 2020-09-17 0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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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8-하얀까마귀’ 감독 “안희연·신소율 호흡,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MBC 시네마틱드라마 ‘SF8’ 측이 ‘하얀 까마귀’의 방송을 앞두고 장철수 감독의 서면 인터뷰를 공개해 기대감을 높인다.

‘하얀 까마귀’를 통해 ‘SF8’ 프로젝트를 함께한 장철수 감독은 “제안을 받았을 때 내가 해야 할 프로젝트가 왔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방송을 앞둔 지금은 망설이지 않고 결정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SF8’ 프로젝트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하얀 까마귀’는 과거 조작 논란에 휩싸인 BJ가 트라우마 게임을 통해 명예 회복에 나서려고 하지만 가상 세계에 갇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게임이라는 소재에 SF 호러를 접목, 생소한 장르와 소재의 만남만으로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궁금증을 배가시키는 ‘하얀 까마귀’ 제목에 대해서는 “원작 소설의 제목은 ‘코로니스를 구해줘’였다. ‘코로니스’는 아폴론 신의 아내 이름으로 거짓말을 한 ‘하얀 까마귀’ 때문에 죄 없이 죽은 인물이다. 피해자 관점의 원작 제목을 가해자 관점으로 바꾼 이유는 작품 자체가 가해자 중심으로 흐르기도 하고 ‘하얀 까마귀’라는 역설적인 제목이 기억하기 쉬울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해 작품에 대한 기대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특히 ‘하얀 까마귀’를 통해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한 배우 안희연, 신소율과 함께 작업한 소감에 대해 장철수 감독은 “두 배우와의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함께 하면서 안희연은 튀어 오르는 탄성이 뛰어난 배우, 신소율은 밀착하는 점성이 뛰어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두 배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하얀 까마귀’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서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듯이 집중해서 봐주길 바란다. 그러면 곳곳에 숨겨진 메지시를 득템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혀 작품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한편, 18일 밤 10시 10분에는 장철수 감독의 ‘하얀 까마귀’가 공개된다.

(사진제공 : MBC, 수필름, DGK)


[인터뷰 전문]

1) 이번 ‘SF8’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된 이유와 소감은?

- 영화감독들은 생계를 위해 작품 하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본인이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작품을 하기 위해서 생계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꽤 오랜 기간 작품 공백이 생겼다. 그렇다고 아무거나 물면 독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갈증은 더해져만 갔다. 이때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직감적으로 느꼈다. 해야 할 프로젝트가 왔다는 것을. 작품을 마친 소감은 직감했던 것보다 더 좋다. 망설이지 않고 결정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착하고 유능한 스탭, 배우들을 만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 할 수 있다.

2) ‘하얀 까마귀’라는 역설적인 제목이 인상적이다. 원작 소설과는 다른 제목인데 어떻게 제목을 생각하게 됐는지?

- 원작 소설의 제목은 ‘코로니스를 구해줘’였다. ‘코로니스’는 아폴론 신의 아내 이름이다. 거짓말을 한 ‘하얀 까마귀’ 때문에 죄 없이 죽은 인물이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회사원들에게까지 암세포처럼 번진 왕따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에 그리스 신화를 대입해봤다. 가해자들의 거짓말이 이 문제의 근본 원인 중 하나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짓말하는 이유는 미움받지 않고 싶은 심리였다. 피해자 관점의 원작 제목을 가해자 관점으로 바꾼 가장 큰 이유는 작품도 가해자 중심으로 흐르지만 ‘하얀 까마귀’라는 제목이 역설적이어서 더 기억하기 쉬울 거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3) 배우들의 의상이나 메이크업 또한 강렬했다. 특별히 참고한 레퍼런스나 캐릭터의 비주얼을 통해 어떤 것을 표현하고 싶었는지 궁금하다

- 가장 의상에 신경을 쓴 캐릭터는 안희연 배우가 분한 주인공인 ‘JUNO’와 신소율 배우가 분한 ‘선생님’ 역할이다. 미래를 보여줘야 할 ‘JUNO’의 의상과 사이버틱한 NPC(게임 길잡이) 역할을 해줄 선생님의 의상과 분장 설정은 무척 어려웠는데, 의상 분장팀의 디테일과 두 배우의 소화력이 앙상블처럼 빛났다. ‘JUNO’의 백색 의상은 하얀 까마귀를, 선생님의 흑백 의상은 선과 악, 죄와 벌을 표현하고 싶었다.

4) 안희연, 신소율 등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떠셨는지?

- 두 배우와의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단적으로 비교하자면 안희연은 튀어 오르는 탄성이 뛰어난 배우, 신소율은 밀착하는 점성이 뛰어난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두 배우를 비롯해 표현력이 뛰어난 장준오 역의 이세희와 한일규, 이명하, 최배영, 안기영 등 출연한 모든 배우들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던 기회였다. 앞으로 이들의 활약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5) 연출하시는 데 있어서 가장 신경 쓰거나 중점을 두신 부분이 있다면?

- 신경을 쓰지 않은 부분이 어디 있겠느냐만, 그래도 더 신경이 간 것은 SF라는 것과 게임이라는 생소한 장르와 소재였다. 핍진성 있게 그려져야 작품에 몰입할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자원으로 모자라지 않게 해야 했다. 반대로 이 작품이 SF라는 장르주의에 빠지지 않게 하려고도 노력했다. 장르 또한 이야기를 표현하는 장치와 수단으로 쓰인 것일 뿐이니, 장르에 천착하기보다 이야기 본연의 ‘재미’와 ‘의미’에 더 무게 중심을 두었다.

6) 연출작을 제외하고 다른 7개의 작품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작품과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 모든 작품이 각각의 색깔과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어느 한 작품 빼놓을 것 없이 흥미가 갔다. 감독조합에서 다른 작품의 시나리오를 보여주지 않아서 궁금했다. 각자 맞는 옷을 입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마도 자기 몸에 옷을 맞추기도 하고 옷에 자기 몸을 맞추기도 해서 그런 것 같다. 짧은 기간과 적은 예산안에서 7명의 감독님 모두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셨다.

7) ‘하얀 까마귀’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 메시지는 각자 얻어 가는 것이니 콕 집어서 말해주기보다는 메시지를 얻는 방법을 말해주고 싶다. 극장에서 영화 보듯 집중해서 봐주길 바란다. 특히 핸드폰을 끄고 봐주시길 바란다. 그러면 곳곳에 숨겨진 메지시를 득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재미있으면 한 번 더 봐주길 바란다. 최소한 두 번을 봐도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한 번 더 보면 안 보이던 것들은 보일 것이고, 보이던 것들은 더 잘 보이실 것이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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