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스타] ‘2연속 QS+’ 컨디션 회복한 윌슨, 2년 연속 10승 입맞춤

입력 2020-09-23 2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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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LG 윌슨이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타일러 윌슨(30)이 2년 연속 10승에 성공했다. 9월 첫 2경기의 극심한 부진을 씻고 제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어 한층 더 고무적이다.

윌슨은 23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95구를 던지며 6안타 1볼넷 6삼진 2실점(1자책점)의 호투로 팀의 6-2 승리를 이끌고 시즌 10승(7패)째를 챙겼다. 14승(7패)을 거둔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신고했다. 또 지난해 14승(12패)에 이어 올해도 11승을 수확한 케이시 켈리와 함께 2년 연속 ‘10승 외국인 듀오’가 됐다.

이날 윌슨은 최고 구속 146㎞의 포심패스트볼(24개)과 슬라이더(33개), 투심패스트볼(투심·23개), 커브(11개), 체인지업(4개)을 섞어 SK 타선을 잠재웠다. 특히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슬라이더와 커브는 상대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전날(22일) 켈리에 이어 윌슨까지 외국인투수 2명을 연달아 내보낸 것은 SK와 2연전을 확실히 잡고 가겠다는 의미였다. 윌슨은 그 의중을 정확히 읽었다. 이날 3회와 6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힘겨운 싸움을 했지만, 탁월한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1회 실점은 좌익수 김현수의 악송구가 발단이 된 비자책점이었고, 5회에는 SK 채현우의 빠른 발에 당했을 뿐 구위에는 문제가 없었다. 5-2로 앞선 7회에도 2사 후 채현우와 김성현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대타 고종욱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윌슨은 8월 28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이달 11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3경기에서 8.50의 ERA를 기록하는 등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구위가 떨어졌다는 평가에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1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9승째를 따내며 분위기를 전환했고, 23일에도 안정적 투구로 우려를 지웠다. 2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며 불펜의 부담을 덜어준 것도 수확이었다.

동료의 도움도 뒤따랐다. 이날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한 유격수 오지환은 2차례 백핸드 캐치를 선보이는 등 빈틈없는 수비로 윌슨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윌슨에 이어 등판한 최동환(8회)과 정우영(9회)은 나란히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지켰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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