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꿈을” 울산 & “이번에도 우리” 전북, 마지막 전투가 임박했다

입력 2020-10-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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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울산과 2위 전북이 2020시즌 K리그1(1부)의 패권을 놓고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격돌한다. 팀당 2경기씩을 남겨둔 상태에서 치르는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다. 승점은 동률이고, 다득점에서만 8골차로 미세하게 우열이 갈려있어 25일 맞대결의 승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울산 김도훈 감독(왼쪽)과 전북 조세 모라이스 감독 모두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꿈을 이룰 수 있는 찬스다. 우승의 영광을 얻고 싶다.”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

“모든 우승에 도전한다. 트레블(3관왕)에도 근접했다.” (전북 현대 조세 모라이스 감독)

드디어 짧고도 긴 전쟁에 마침표를 찍을 마지막 전투가 임박했다. 15년 만에 K리그 타이틀을 노리는 울산과 사상 첫 K리그1(1부) 4연패와 통산 8번째 정상에 도전하는 전북이 충돌한다.

울산과 전북은 25일 오후 4시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릴 ‘하나원큐 K리그1 2020’ 26라운드에서 격돌한다. K리그 통산 100번째 ‘현대가 더비’를 앞둔 두 팀은 승점 동률(54점)이다. 울산은 16승6무3패, 전북은 17승3무5패다. 다득점(울산 51골·전북 43골)에서 순위가 갈려있다.

지난 25라운드가 결정타였다. 전북은 광주FC를 홈에서 4-1로 격파한 반면 울산은 적지에서 ‘숙적’ 포항 스틸러스에 0-4로 무너졌다. 울산은 그 직전까지 올 시즌 리그에서 포항을 2번 다 잡고, FA컵 준결승에서도 승부차기로 따돌렸으나 결정적 고비에서 악몽을 꿨다. 울산은 2013년 포항과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실점으로 준우승했고, 지난해에도 선두를 달리다가 포항과 마지막 라운드를 1-4로 져 전북의 우승 대관식을 지켜봤다.

그래도 과거는 과거다. 두 팀은 주말 승부만 바라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2일 진행한 울산-전북의 화상 미디어데이는 비장했다. 김 감독이 “늠름하고 담대히 나선다. 즐거우면서도 결과까지 얻는 경기를 하겠다”고 하자, 모라이스 감독은 “결승과 다름없다. 기대감이 크다”고 응수했다.

2전승의 시즌 상대전적은 둘째 치고 최근 기세에서 전북이 앞선다. 광주전 후 전북 선수단은 클럽하우스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한 뒤 포항-울산전 TV 중계를 지켜봤다. “축구는 모른다”며 표정관리를 했지만 포항의 선물은 팀을 행복하게 했다. 무승부만도 감지덕지했을 텐데 포항은 승리에 더해 울산의 핵심 수비수 불투이스와 ‘공격 조커’ 비욘존슨까지 퇴장시켰다. 높이와 힘이 좋은 둘을 경계해온 전북으로선 한시름 덜었다.

전북을 이기고 트로피를 얻어야 ‘진짜 우승’이라고 말해온 김 감독은 “이젠 우리가 이길 때다. 과거의 전북전, 포항전 패배는 털고 분위기를 추슬러야 한다”며 “오직 우승을 위해 달렸다. 오래 기다린 영광을 차지할 때”라고 말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누굴 만나도 전북은 이길 의무가 있다. 울산도 그렇다. 올해 트레블(3관왕)에 많이 근접했다. 매 경기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라며 다관왕 의지를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울산과 전북은 FA컵 결승(11월 4일 울산, 8일 전주)에서도 격돌한다.

선수들의 필승의지도 뜨겁다. 울산 베테랑 수비수 김태환은 “우승 자격을 증명하겠다. 일대일 싸움에 밀려선 안 된다”고 했고, 전북 중앙 미드필더 손준호는 “기 싸움에 냉정함을 더하겠다. 무승부는 없다. 승리와 패배만 있을 뿐”이라며 결연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최근 10차례 맞대결에서 6승3무1패로 울산을 압도한 전북은 역대전적에서도 37승26무36패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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