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홍진영 논문 표절 판정, 학위 취소

입력 2020-12-23 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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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홍진영 표절 판정, 학위 취소

조선대학교가 가수 홍진영의 석사 논문을 표절로 최종 판정했다.

23일 조선대학교에 따르면 홍진영의 석사 학위 논문은 이날 오후 열린 대학원위원회에서 표절로 결론났다. 이에 조선대학교는 학위 취소를 위한 행정조치 절차에 들어갔다.


홍진영의 논문 표절 의혹은 지난 11월 불거졌다. 한 매체는 제보자를 통해 입수한 자료를 근거로 홍진영의 조선대 무역학과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가 표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홍진영 석사 논문은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 결과에서 표절률 74%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표절률 15~25%를 기준으로 삼는 것에 비하면 홍진영 논문 표절률은 현저히 높다.

홍진영을 가르쳤던 조선대 전 무역학과 교수 A씨는 해당 매체를 통해 '부끄럽다. 지금이라도 양심을 걸고 밝히고 싶다. 홍진영의 석사 논문 표절률 74%는 사실이 아니다. 표절률이 99.9%다'라며 '학교에서 홍진영을 본 적이 거의 없으며 석사 논문과 박사 논문 모두 가짜'라고 주장, '홍진영의 부친이 같은 학교 교수라 입김이 작용했다'라고 폭로했다.


당시 홍진영의 해명은 공분을 샀다. 홍진영 본인과 소속사는 인정과 사과보다는 현재와는 다른 시스템을 탓하고 '열심히 산 죄'라는 식의 심경글을 게재해 부정적인 여론을 키웠다. 꺼내든 카드인 '논문 반납'은 가수인 홍진영 커리어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눈가리고 아웅한다'는 비난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후 지난 15일 조선대학교 대학연구윤리원 산하 연구진실성위원회는 홍진영의 석사 논문을 표절로 잠정결론 내렸다.

결국 홍진영은 지난 18일 "표절이라고 인정하는 순간 다시는 무대에 오를 수 없을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웠다"라며 "그래서 '교수님이 문제없다고 했는데', '학위로 강의할 것도 아닌데' 하는 식으로 내 자신을 합리화하기 급급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것이 거짓으로 비춰질까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논란이 불거진 직후 표절을 부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학위를 반납하면 그냥 넘어가 주시지 않을까, 혹시 그만 용서해 주시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도 했다. 그래서 '관례'라는 표현을 썼다. 잘못하면 제대로 사과하고 혼이 나야 하는데 나는 반성 대신 변명하는 데만 급급했다. 잘못했습니다"라고 공식 사과하며 활동 중단을 선언, 사실상 방송가에서 퇴출됐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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