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MVP 설린저, KGC에 통산 3번째 우승과 PO 10전승 신기록 선물

입력 2021-05-09 1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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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 등극 과정에서 외국인선수 제러드 설린저(29·204㎝) 영입은 ‘신의 한 수’였다. 국내선수층 구성이 타 팀들에 비해 월등히 좋은 KGC는 설린저가 정규리그 5라운드 막판 합류한 뒤 팀 전체가 살아나면서 3위로 플레이오프(PO)에 올랐다. KGC는 부산 KT와 6강 PO(5전3승제)부터 상대팀들을 압도하며 KBL 최초의 PO 10전승으로 챔피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KGC는 올 시즌 개막 이후 1옵션 외국인선수가 기대만큼 활약해주지 못해 고민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얼 클락(33·208㎝)으로 출발했지만 외곽 플레이에 집중했고, 국내선수들과 호흡도 좋지 않았다. KGC는 지난해 12월말 크리스 맥컬러(26·208㎝)를 클락의 대체선수로 선발했지만, 그 또한 2019~2020시즌과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고심하던 KGC는 정규리그 막판 다시 한번 외국인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화려한 NBA 경력을 자랑하는 설린저를 택했다.

‘KGC가 설린저는 영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른 팀들 모두 고개를 갸우뚱했다. KBL 무대에 올 수 없는 선수라고 봤던 설린저가 KGC행을 결정했기 때문이었다. 최근 2년간 부상으로 쉬었지만 지난해 여름 NBA 진출을 위해 개인 워크아웃까지 실시한 설린저가 몸값 자체가 높지 않은 KBL에서 뛰기로 결심했다는 게 매우 이례적이었다. 더욱이 최근 2년간 실전 경험이 없고, 개인 워크아웃 끝에 NBA 재입성에 실패한 만큼 위험 부담이 있다는 시선도 존재했다.

김승기 감독은 “NBA 팀과 개인 워크아웃 영상을 지인을 통해 구했는데, 몸 자체는 나쁘지 않은 듯했다. 그래서 에이전트를 통해 접근했는데 한국으로 오겠다는 의사를 드러내 놀랐다”며 “기대했지만 실전 공백이 있었던 터라 이 정도로 해줄 줄은 몰랐다. 내가 복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설린저 영입 이전까지 국내선수들이 힘들긴 했다. 그 시기에 국내선수들의 경기력이 확실히 좋아졌고, 설린저가 들어와 방점이 찍힌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설린저는 정규리그 10경기에서 평균 26.3점·11.7리바운드·1.9어시스트 등 고른 활약상을 보여줬다. 다만 실전 경험 부족 탓에 경기력과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았다. 정규리그에서 예열을 마친 그는 PO에서 폭발했다. 6강 및 4강 PO 6경기에서 평균 30.8점·12.2리바운드·3.5어시스트로 정규리그보다 월등하게 향상된 경기력을 드러냈다.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에선 PO보다 코트 지배력이 다소 떨어졌지만,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등 팀을 위한 플레이까지 해내며 KBL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9일 챔프 4차전에선 무려 42점을 쓸어 담으며 ‘설교수’의 명강의가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고, PO MVP는 당연히 그의 몫으로 돌아갔다.

안양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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