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브레이크] 완벽한 챔피언 안양 KGC 앞에 놓인 적지 않은 비시즌 과제

입력 2021-05-10 13: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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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는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에서 전무후무한 10전승으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야말로 완벽한 챔피언이었다. KGC 선수들 역시 9일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4차전을 마친 직후 “자랑스러운 기록에 내 이름이 포함돼 큰 영광”이라면서도 “우승을 차지해 너무 기쁘다. 그런데 한 번도 패하지 않을 정도로 경기가 쉽게 잘 풀려서인지 이상하기도 하다. 묘한 기분이라서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KGC는 PO 무대에서 부산 KT, 울산 현대모비스, 전주 KCC를 차례로 완파하며 압도적 전력을 뽐냈다. 다음 시즌 타이틀을 방어해야 하는 KGC는 다가올 비시즌에 전력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과제다.

계약만료 김승기 감독과는?


KGC는 이달 말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김승기 감독(49)과 재계약 여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를 치르는 과정에서 다양한 루머가 생산됐다. ‘KGC가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면 김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소문의 골자였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은 KGC에 통산 3번째 별을 안겼다. 김 감독은 비교적 강한 개성을 지녔지만, 선수를 꾸준히 육성하고 팀을 탄탄하게 만드는 부분에선 지도력을 과시했다. 또 2019~2020시즌에는 변화무쌍한 수비농구, 이번 시즌 PO에선 파괴력 넘치는 공격농구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색채도 드러냈다. KGC와 김 감독의 동행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계약기간, 연봉 등 구체적 조건이 중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FA 되는 이재도의 잔류 여부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는 이재도(30·180㎝)와 협상도 중요하다. 그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12.7점·3.4리바운드·5.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6강 및 4강 PO 6경기에선 평균 9.7점·2.3리바운드·4.8어시스트로 다소 주춤했지만, 챔프전 4경기에선 평균 14.5점·3.5리바운드·6.0어시스트로 되살아났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공격형 가드로 자리매김한 그에게 여러 팀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몸값이 수직 상승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의 이번 시즌 연봉은 3억 원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KGC는 샐러리 캡에 압박을 받을 수 있어 협상전략이 중요하다. KGC가 핵심 가드 이재도를 잔류시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설린저 선택에 따른 외국인선수 변화 가능성


제러드 설린저(29·204㎝)는 지난해 여름 미국프로농구(NBA) 복귀를 시도하다 불발됐고, 그 틈을 파고든 KGC와 계약하고 KBL 무대에 뛰어들었다. NBA에서도 검증이 된 설린저는 KBL 무대를 곧바로 접수했다. 타 팀 감독들이 “설린저는 존재 자제가 반칙”이라고 말할 정도로 이른바 ‘급’이 다른 선수였다. KGC는 설린저와 동행이 길어지길 원한다. 하지만 선수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설린저는 챔프전 4차전을 마친 직후 “쉬면서 향후 계획을 가족들과 의논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의례적 대답이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더 큰 무대로 가고 싶지 않겠느냐”며 설린저의 잔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설린저의 선택에 따라 KGC는 다음 시즌 외국인선수 운용 계획을 재수립해야 할 수 있다. 그만한 외국인선수를 다시 데려온다는 게 현실적으로는 만만치 않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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