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에서 시작한 귀화선수 1세대 SK 김민수의 퇴장

입력 2021-05-16 1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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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서울 SK는 14일 김민수(39·200㎝)의 은퇴를 발표했다. SK는 “김민수는 2020~2021시즌을 마치고 3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으나 허리 부상을 겪고 이는 몸 상태와 팀 세대교체 등을 고려해 은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08년 신인드래프트 2순위로 SK에 입단한 김민수는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은 KBL 대표 ‘원 클럽 맨’이다. 정규리그 통산 533경기에 출전해 5432점(평균 10.2점)·2410리바운드(4.5개)·650어시스트(1.2개)의 기록을 남겼다. 리바운드는 SK 팀 통산 1위다. SK의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고, 2012~2013시즌 정규리그 우승에도 크게 기여했다.


김민수는 SK가 표방하는 포워드 농구의 중심축을 이루는 선수였다. 하지만 2018~2019시즌부터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경기 출전 횟수가 급격히 줄었고, 2020~2021시즌에는 18경기 소화에 그쳤다.


김민수는 한국농구에 상징적 존재였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한국에서 활약하며 국적을 취득한 뒤 KBL에 뛰어든 1세대 귀화선수다. 아르헨티나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경희대에 진학하며 농구선수의 꿈을 끼웠다. 경희대 시절 ‘훌리’ 또는 ‘아르헨티나 특급’으로 불렸다. 빼어난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에다 내·외곽을 겸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대학무대를 거치면서 조기에 한국 국적을 취득한 그는 KBL에 국내선수 자격으로 뛰어들었고, 국가대표로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계기로 많은 선수들이 김민수가 택한 길을 뒤따랐다. KBL에서 은퇴한 뒤 3X3 농구선수로 활약 중인 이동준, 안양 KGC에서 뛰고 있는 김철욱, 지난해 11월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전주 KCC에 입단한 이근휘 등이 아마추어 시절 한국무대에서 뛰며 한국 국적을 취득한 뒤 KBL에서 뛰었거나 현재 몸담고 있는 선수들이다.


김민수는 지도자 변신을 준비 중이다. 모교인 경희대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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