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자기관리, 주변 도우미, 47.9인치 롱드라이버…미켈슨 새 역사의 원동력

입력 2021-05-24 15: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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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켈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필 미켈슨(51·미국)은 24일(한국시간) PGA 챔피언십 우승 직후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품에 안은 뒤 “정말 믿기 어려운 날”이라며 “TV나 전화기도 보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썼다”고 털어놓은 뒤 “사실 나는 이런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믿어왔지만 이를 그동안 성적으로 보여주지 못했다. 더 열심히 노력한 것이 오늘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역대 최고령 메이저 우승’이라는 새 역사, 그 뒤에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준비한 그만의 노력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던 것이다.

주변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다. 미켈슨은 우승 직후 아내 에이미, 캐디를 맡은 동생 팀, 스윙 코치인 앤드루 게트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당신의 사랑과 응원이 없었다면 오늘의 결과는 없었을 것”이라며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한 미켈슨은 “게트손 코치가 스윙의 느낌을 다시 찾아주고, 단순화해줬다”고 밝혔다. 캐디를 맡은 동생에 대해서는 “사실 오늘 초반 6개 홀 스윙이 좋지 못했는데 내게 ‘우승하고 싶으면 스윙부터 제대로 해라’고 말해준 것이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미켈슨이 이번 대회에 들고 나온 47.9인치 롱드라이버도 ‘숨은 도우미’다. 나이 탓에 비거리 부담을 느낀 미켈슨은 전장이 7876야드로 메이저대회 중에서도 가장 긴 코스를 자랑하는 키아와 아일랜드 골프리조트 오션코스 공략을 위해 캘러웨이가 특별제작한 드라이버를 들고 나왔다. 평소 자신이 쓰던 45~46인치가 아닌 미국골프협회(USGA)의 한계 규정인 48인치에 단 0.1인치 짧은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롱드라이버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드라이버 헤드의 로프트를 낮추고 무게는 가볍게 했다. 수많은 고민 끝에 만들어낸 롱드라이버 전략은 적중했다. 이번 대회가 열린 나흘간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 313.1야드, 최장 거리 366야드를 기록했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55.36%로 무난했다. 롱드라이버가 가장 빛난 장면은 최종 4라운드 16번 홀이었다. 583야드 파5 16번 홀에서 미켈슨은 페어웨이 정중앙으로 366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날렸다. 이번 대회 그의 최장타였고, 미켈슨은 이 홀에서 버디를 낚아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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