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보기 후 7버디, 최혜진 4언더파로 롯데 오픈 1R 공동 2위

입력 2021-06-03 1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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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사진제공|롯데

3번(파3) 홀부터 3홀 연속 보기를 적어내며 5번(파4) 홀까지 세 타를 잃었다. 그러나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초반 부진이 샷 감을 가다듬는 계기가 됐다. 6번(파5) 홀에서 첫 버디를 낚더니 18번(파4) 홀에서 마지막 7번째 버디를 잡았다. ‘전화위복’이었다. ‘3보기 후 7버디’처럼 올 시즌 초반 유독 고전하고 있는 그에게 스폰서가 주최하는 이 대회가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 기대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인자 최혜진(22·롯데)이 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8억 원·우승상금 1억4400만 원) 1라운드에서 보기 3개 후 버디 7개를 기록하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5언더파 단독 1위 안송이(31·KB금융그룹)에 이어 송가은(21·MG새마을금고)과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5번 홀에서 세컨 샷이 해저드로 향하며 3개 홀 연속 타수를 잃을 때만해도 우려 섞인 시선이 강했다. 그러나 ‘역시’ 최혜진이었다. 곧바로 흐름을 바꾸는데 성공했고, 이후 13개 홀에서 무려 7개의 폭풍 버디를 성공시켰다. 라운드 내내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놀라운 반전 실력을 과시했다.

KLPGA 투어 역사상 처음으로 대상 4연패를 노리고 있는 그는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주 E1 채리티 오픈까지 7개 대회에서 톱 10에 이름을 올린 건 단 2번 뿐. 4월 KLPGA 챔피언십에선 컷 탈락의 아픔도 맛봤고, E1 채리티 오픈에서는 무릎 부상으로 기권하기도 했다.

올해 개인 3번째 ‘60대 타수’를 기록한 최혜진은 “경기 초반에 실수가 나오긴 했지만, 영점조정을 하듯 샷 감을 찾는 계기가 됐다. 비가 와 퍼트도 평소보다 더 자신있게 시도할 수 있었다”면서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아 예전 스윙 모습과 비교해보며 예전 좋았던 느낌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거듭된 부진으로 ‘최혜진답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부담감이 없지 않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뒤 ‘오늘을 계기로 다시 살아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하면서도 모처럼 환한 미소를 보였다.

롯데 오픈은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제주에서 열렸던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롯데 오픈 타이틀로 격상된 후 열리는 첫 대회. KLPGA 통산 10승을 거둔 1인자 최혜진은 그동안 자신의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단 한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시즌 초반 부진을 털고 뜻깊은 대회에서 패권을 차지할 수 있을까. 일단 스타트는 잘 끊었다.

인천|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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