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 단독 선두 욘 람, 코로나19로 기권…PGA 투어 추가 확진자 속출 가능성

입력 2021-06-06 14: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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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 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 단독 1위로 3라운드를 마친 뒤 의기양양하다 확진 소식을 접하고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함께 플레이했던 다른 선수들의 추가 감염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 경우에 따라서는 투어 자체가 휘청거릴 수 있는 큰 위기에 직면했다.


세계랭킹 3위 욘 람(스페인)이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마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소식에 기권을 선언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욘 람은 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930만 달러·103억8000만 원) 3R 종료 직후 대회를 포기했다. 합계 18언더파 198타, 6타 차 단독 선두로 라운드를 마친 뒤 클럽하우스로 향하다 투어 관계자로부터 소식을 전달받고선 얼굴을 감싸 쥔 채 주저앉을 정도로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보였다.


PGA 투어는 욘 람이 이번 대회를 앞둔 지난달 31일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한 사실을 사전에 보고했으며, 매일 검사를 받고 실내 시설 입장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대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대회 기간 계속해 음성 반응을 보였지만 이날 2라운드 잔여 경기를 하고 3라운드에 나서기 직전 시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전날 일몰로 치르지 못한 2라운드 잔여 5개 홀을 마무리한 뒤 3라운드까지 총 23개 홀을 돈 욘 람은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2라운드 167m 파3 16번 홀에선 8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하는 행운을 누렸고, 3라운드에선 보기는 단 1개에 그치고 버디를 무려 9개나 뽑아내며 8타를 줄이는 괴력을 과시했다.


나란히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콜린 모리카와와 패트릭 캔틀레이(이상 미국)를 6타 차로 따돌리며 대회 2연패 가능성을 드높였지만 코로나19 확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현재까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는 욘 람은 일단 이달 15일까지 격리될 예정이다.


욘 람의 불운으로 모리카와와 캔틀레이가 공동 선두로 올라선 가운데 코로나19 특성상 이번 대회에서 그와 함께 플레이했던 선수들의 추가 확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공동 선두가 된 캔틀레이는 3라운드에서, 모리카와는 2라운드 때 욘 람과 함께 플레이한 터라 이들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라운드 잔여 3개 홀을 치른 뒤 3라운드 일정을 치른 김시우(26)는 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로 패트릭 리드(미국) 등과 공동 6위에 랭크됐다. 강성훈(34)은 이븐파 공동 29위, 이경훈(30)은 8오버파 67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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