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메디힐 챔피언십 나서는 유소연, “빠른 시일 내 우승 소식 전해 드리고파”

입력 2021-06-10 1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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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이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일리시티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메디힐 챔피언십 포토콜에서 마스크팩 브랜드인 메디힐의 상징물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 | 엘앤피코스메틱

‘코스 레코드’를 세운 기분 좋은 추억이 있는 곳. 거기에 ‘창단 멤버’로 인연을 맺은 메인 후원사가 직접 주최하는 대회. 마음가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항상 우승할 준비가 돼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매일매일 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그는 “나 또한 기다리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우승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승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내비쳤다.

2011년 US여자오픈 등 메이저 2승을 포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6승을 거둔 유소연(31·메디힐)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일리시티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LPGA 메디힐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16억7000만 원)에서 3년 만의 투어 우승에 도전한다.

힘겨웠던 시즌 초반, 이제는 ‘루틴 회복’
유소연은 10일(한국시간) 대회 개막에 앞서 스포츠동아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특유의 유쾌하고 밝은 목소리로 “흔히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얘기하는데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다”며 웃었다.

“항상 풀타임으로 시즌을 소화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코로나19 탓에 쉬는 시간이 많아지고, 대회 숫자도 적어서인지 올해 들어 여러모로 힘든 점이 많았다”고 시즌 초반을 돌아봤다.

“심리적인 영향 탓인지 처음 두 대회(3월 기아클래식,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체력이 많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며 솔직하게 털어놓은 그는 “다행히 대회를 계속 하다 보니 원래의 루틴을 찾고 제자리로 돌아온 느낌이다. 지난주 US여자오픈에서도 대회가 시작한 뒤 갑자기 스윙 느낌을 잃어 조금 고전했는데 그래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마무리를 잘 한 것 같다. 스스로를 칭찬해 주고 싶다”고 했다. 유소연은 6오버파 22위로 대회를 마쳤다.

2018년 6월 마이어 클래식에서 통산 6승을 달성한 뒤 LPGA 투어에서 만 3년 동안 우승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그러나 트로피만 추가하지 못했을 뿐 2019년 US여자오픈 등 준우승을 4번 차지해 전 세계랭킹 1위다운 톱 클래스 기량을 여전히 과시하고 있다. 올해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3위에 오르는 등 8개 대회에서 3차례 톱10을 기록했다. 자연스럽게 주변에선 ‘이제 유소연이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가 됐다’는 말이 나온다.

코스 레코드’ 추억 “집중하는 계기로!”
마침 이번 메디힐 챔피언십이 열리는 머세드 골프클럽은 그가 코스 레코드를 갖고 있는 곳이다. 2016년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1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기록했고, 최소타 기록은 아직까지 유효하다. 게다가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메디힐 챔피언십은 한국의 전문 화장품 기업 엘앤피코스메틱이 2018년부터 자사의 글로벌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을 타이틀로 내세워 개최하는 대회. 유소연은 엘앤피코스메틱이 2017년 3월 창단한 메디힐 골프단의 ‘원년 멤버’이자 ‘맏언니’다.

유소연은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은 메이저 대회를 주최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한 골프장이라 늘 설레는 마음으로 이곳을 찾는다”며 “나무가 많아서 티샷 할 때는 특히 여러 가지 구질의 샷을 구사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이 내게 매력적인 코스라고 느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코스 레코드를 기록했던 2016년을 떠올리면서 그는 “돌아보면 전체적인 경기보다는 정말 한 샷 한 샷에 대한 집중도가 높았던 것 같다”며 “올해 메디힐 챔피언십에서도 낮은 스코어를 작성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곧 우승 소식 전해드리고파
이번 대회를 맞는 마음가짐을 묻자 “항상 스폰서에서 주최하는 대회는 조금 더 부담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놓은 그는 묵묵히 자신을 응원해주는 엘앤피코스메틱 권오섭 회장(61)에 대한 감사함으로 각오를 대신했다.

“항상 절대적인 신뢰와 함께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시고, 어떻게 하면 더 경기에 잘 집중할 수 있을지 진심으로 고민해 주신다. 경기도 늘 잘 챙겨 보셔서 때로는 나보다 더 내 예전 내용을 잘 알고 계셔서 놀랄 때가 많다.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싶다.”

코로나19로 국내에서 머물던 지난해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2억5000만 원의 상금을 전액 기부해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던 유소연은 “지난해 한국여자오픈 우승은 나에게 많은 자신감과 용기를 준 것 같다”면서도 “내 주력 투어인 LPGA 우승이 오래 돼 나도 우승을 기다리고 있다. 항상 우승할 준비가 돼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서 매일의 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빠른 시일 내에 우승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말에서 유독 힘이 느껴졌다.

자기 관리에 철저하면서도 평소 주변을 돌아보는 데에도 소홀하지 않는 그는 미국 체류 탓에 디펜딩 챔피언임에도 다음 주 충북 음성군에서 열리는 한국여자오픈에 불참한다. 자가격리 등 불가피한 상황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한 뒤 마지막으로 동료 선수들과 국내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한국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진 대회인 만큼, 멋진 코스에서 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최고 경기를 할 수 있기를 미국에서 응원하겠다. 우리 국민 여러분 모두 코로나19로 어려우시지만 계속해서 힘내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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