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리포트] 하루 타점 > 시즌 타점…롯데 나승엽 반비례, 여유 늘고 신인 티 줄고

입력 2021-06-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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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나승엽은 1군 19번째 경기인 23일 사직 NC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뽑아냈다. 나승엽은 "딱 생각한 타이밍에 나온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얼굴만 보면 새내기 대학생 느낌이 여전하다. 하지만 타석에서는 점차 고졸신인의 앳됨과 미숙함이 사라지고 있다. 나승엽(19·롯데 자이언츠)이 데뷔 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롯데는 23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 13-7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노경은이 5.2이닝 2실점으로 게임을 만들어줬고 타선이 장단 16안타를 폭발시키며 집중력을 보여줬다.

이 중에서도 고졸신인 나승엽이 돋보였다. 8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장한 나승엽은 5타수 안타 1홈런 4타점 3득점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해결사들이 존재감을 과시한 경기였음에도 팀 내 가장 많은 타점을 수확했다.

시작부터 휘파람이었다. 0-2로 뒤진 2회말 2사 1루, 첫 타석부터 투런포를 신고했다. 데뷔 19경기·61타석만의 소득이었다. 볼카운트 1B에서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의 투심 패스트볼(148㎞)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타구속도는 167.1㎞, 발사각은 23.8도였다.

두 번째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섰지만 6회말 좌중간 2루타, 7회말 단타로 연이어 타점을 신고했다. 이날 전까지 18경기서 3타점이었는데, 하루에만 4타점을 얻어냈다. 3루타만 추가했다면 히트 포 더 사이클 대기록까지 노려볼 수 있었지만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3일 사직 NC전 승리 후 인터뷰 중인 롯데 나승엽. 인터뷰가 여전히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패기 넘치는 답변을 연이어 내놓았다. 사직|최익래 기자


비결은 적극적인 승부였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선구안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5월말 1군 말소를 앞두고 래리 서튼 감독에게 “빠른 카운트에 배트 내는 데 초점을 맞춰서 훈련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나승엽은 2군에서 주문대로 초구부터 배트를 냈고, 이는 1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홈런도 2구 만에 나온 결과였다. 나승엽은 “1군은 확실히 2군과 분위기가 다르다. 승리를 해야 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여유가 생긴 것 같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승엽은 “처음에는 타석에서 쫓겼다. 지금은 쫓기면 더 떨어진다는 걸 느꼈다. 결과에 신경 안 쓰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수비에서도 초반에 비해선 나아졌지만 아직 여유 있는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여전히 앳된 얼굴. 하지만 그라운드에선 달라지고 있다. “인터뷰에도 여유가 생겼나”라는 질문에 단호히 “아니다”라고. 그러면서도 부상자들의 복귀에 대해선 “경쟁할수록 팀은 강해진다. 자신 있다”고 패기 있게 답했다. 여유 없다는 답변이 이 정도다. 나승엽은 여러 면에서 신인 딱지를 뗐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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