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세계 최초 녜피 담은 다큐 ‘지구는 엄마다’…“4년 동안 촬영”

입력 2021-06-24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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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세계 최초 녜피 담은 다큐 ‘지구는 엄마다’…“4년 동안 촬영”

김해영 감독이 다큐멘터리 ‘지구는 엄마다’의 제작 과정을 돌아봤다.

24일 오후 2시 40분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진행된 채널A 창사 10주년 프라임다큐 ‘지구는 엄마다’ 상영회. 이날 상영회에 앞서 무대에 오른 김 감독은 5년 전 발리에 갔다가 녜피를 경험하고 2부작 다큐멘터리로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녜피’(Nyepi)는 힌두교에서 따르는 사카 달력의 새해 첫날로 응급실을 제외한 발리의 모든 것이 멈추는 날이다. 공항은 폐쇄되고 은행은 문을 닫으며 관광객들은 숙소에서 나올 수 없다. 채널A가 창사 1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지구는 엄마다’는 발리의 위대한 침묵 ‘녜피’를 최초로 카메라에 담았다.

김 감독은 “거리를 다니다 경찰에 걸리면 추방당한다고 해서 3일 동안 호텔에 있었다. 마지막날 자연스럽게 하늘을 봤는데 설탕을 뿌려놓은 듯 아름다웠다”며 “녜피에 관심이 생겨 관련 다큐멘터리를 찾아봤지만 하나도 없더라. 이 좋은 아이템으로 왜 안 만들었지 싶더라. ‘장기체류해야만 가능하겠다’는 생각으로 4~5년 동안 있으면서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4년 동안 발리에 살며 이방인의 시선으로 발리를 지켜봤다. 그들은 매일 하루에 세 번 기도하는데 마지막 기도는 지구에 있는 모든 생명에 평화를 기원한다는 내용이더라”고 전했다.

윤정화 채널A 편성전략본부장은 “팬데믹을 거치면서 우리 모두에게 숙제가 전해졌다고 생각한다. 그 해답이 이 다큐멘터리 안에 있다고 믿고 있다”며 “수많은 생명을 품고 있는 지구에서 무해한 존재로 사는 것, 최대한 흔적을 덜 남기고 떠나는 것의 의미를 시청자와 함께 생각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하루 지구가 쉬는 날인 ‘녜피’ 전통을 지켜온 발리인의 지혜를 통해 소중한 지구의 현재와 미래를 고찰하고자 하는 ‘지구는 엄마다’. 1부 ‘녜피’는 26일 토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되며 이어 7월 3일 토요일 밤 9시 50분 2부 ‘이부쿠’가 공개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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