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승 기회 잡은 고진영, “마지막까지 집중하겠다”

입력 2021-07-04 13: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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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준 고진영(26)이 시즌 첫 승과 함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8승 기회를 잡았다.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리고 있는 시즌 16번째 대회 발룬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17억 원)이 4일(한국시간) 3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고진영은 중간합계 14언더파 199타 단독 1위에 자리했다.

1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치며 리더보드 최상단을 점령했던 고진영은 2일째 경기에서 악천후 탓에 4개 홀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전날 마무리하지 못한 14개 홀과 3라운드 18홀까지 총 32개 홀을 도는 강행군이었지만 세계랭킹 2위로 내려앉은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듯 맹타를 휘둘렀다. 잔여 14개 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더 줄여 2라운드를 9언더파 2위로 마친 뒤 3라운드에서 부쩍 힘을 냈다. 단 하나의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5타를 줄이며 공동 2위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이상 13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15번(파4) 홀에서 칩인 이글을 잡은 뒤 환한 웃음을 짓기도 했던 고진영은 “아침 일찍 잔여경기를 하고 또 오후에도 라운드를 하면서 후반에는 집중력이 떨어졌다. 최대한 보기를 안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LPGA 투어에서 이제까지 총 6번 3라운드를 선두로 마쳤고, 그 중 4번을 우승했던 고진영은 “항상 마지막 조에서는 한 타차든 두 타차든 선두로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타수차가 많이 나지 않아서 조금이라도 우위에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더 좋다”며 “내일 하루 좋은 기회가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집중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통산 7승을 수확했지만 올해 아직 마수걸이 승수를 따내지 못한 고진영은 지난 주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 끝난 후 우승자 넬리 코다(미국)에 밀려 2년여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번 대회에는 시즌 3승을 기록한 코다와 세계랭킹 3위 박인비(33) 등 올 시즌 투어 우승자 13명 중 카스트렌과 김효주(26), 2명을 제외하고 모두 불참했다. 톱랭커들이 많이 빠진 게 사실이지만 한 때 “골프 사춘기를 겪고 있는 것 같다”며 힘겨워했던 고진영이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흐트러졌던 샷 감을 회복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고진영은 올 10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5번 이름을 올렸지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46위에 그치는 등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고진영에 이어 이정은6(25)가 중간합계 10언더파로 4위에 올랐고, 전인지(27)는 공동 7위(8언더파), 김민지(24)는 공동 11위(7언더파)에 자리했다. 김효주는 김세영(28), 이미림(31)과 함께 6언더파 공동 16위에 랭크됐다. 박인비와 김효주, 둘이 올 시즌 각각 1승씩만을 거둔 한국여자 골프군단은 최근 LPGA 투어 7개 대회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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