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를 넘어 역사로…박민지, KLPGA 투어 최초 7월 6승·상금10억 돌파

입력 2021-07-11 17: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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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사진제공|KLPGA

‘대세’를 넘어 이젠 ‘역사’가 되고 있다.

박민지(23)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11일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서원밸리CC(파72)에서 열린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 원)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고 66타를 쳤다. 사흘간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하며 첫 우승에 도전했던 서연정(26)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억8000만 원을 손에 넣었다.

올 시즌 13개 대회 중 11개 대회에 출전해 6승을 챙기며 개인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9억4800만 원이었던 올 상금은 단숨에 10억 원을 훌쩍 넘어서며 11억2800만 원이 됐다.

KLPGA 투어에서 7월에 시즌 6승과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 선수는 박민지가 역대 처음. 2016년 8월 21일 시즌 6승을 거둔 박성현(28)의 기록을 한 달 이상 단축하며 최단기간 6승에 성공했고, 2007년 12개 대회 중 11개 대회에 출전해 6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신지애(33)와 함께 최소경기 6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2016년 9월 박성현이 갖고 있던 최단기간 시즌 상금 10억 원 돌파도 두 달 단축했다.

KLPGA 투어 역대 한 시즌 최다승은 2007년 신지애의 9승. 한 시즌 최다상금은 2016년 박성현의 13억3309만 원이다. 아직 시즌 전체 일정이 반환점도 돌지 않은 상황이라 박민지가 현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이 역시 충분히 경신이 가능하다.

단독 1위 서연정에 2타 뒤진 10언더파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민지는 12번(파4) 홀에서 이날 자신의 4번째 버디를 성공시키며 처음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서연정에 1타 앞선 단독 1위를 지키다 17번(파3) 홀에서 첫 보기로 뒷걸음질을 치며 공동 선두를 내줘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18번(파4) 홀에서 4m 넘는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구며 보기에 그친 서연정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짜릿한 우승을 확정했다.

신설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른 박민지는 지난주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시즌 두 번째 컷 탈락을 한 뒤 힘든 한 주를 보냈다고 털어놓은 뒤 “17번 홀에서 보기를 한 후 ‘내 인생이 쉽게 가지 않는구나’라고 느꼈다. (스스로) 심장이 떨리는 상황을 만들더라. 그래서 웃음이 나왔다. 기가 막혔다”고 돌아봤다.

“지금 이 상황이 꿈같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은퇴 전에 개인 통산 20승을 채우는 것이 목표인데 아직 반밖에 오지 않았다”며 “어떤 대회든 우승하는 게 목표다. 일단 국내 최다승에 도전하겠다”는 말로 2007년 신지애의 한 시즌 9승을 넘어서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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