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9 대표팀과 대학선발팀의 박신자컵 출전이 갖는 의미

입력 2021-07-13 16: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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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WKBL

경남 통영에서 펼쳐지고 있는 ‘2021 삼성생명 박신자컵 서머리그’에는 프로 6개 팀과 함께 대학선발팀, 19세 이하(U-19) 여자농구대표팀 등 8개 팀이 참가했다. A조에 속한 U-19 대표팀은 13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부천 하나원큐에 55-83으로 패했다. 하지만 아산 우리은행과 인천 신한은행을 상대로 2승을 거둬 조 2위를 차지하며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과시했다. B조의 대학선발은 이날 용인 삼성생명에 53-108로 크게 지며 전력차를 실감했다. 12일 청주 KB스타즈에도 52-94로 져 2연패를 기록한 대학선발은 14일 부산 BNK 썸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두 팀의 이번 대회 출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박신자컵에 연령별 대표팀이 출전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8월 헝가리에서 펼쳐지는 국제농구연맹(FIBA) U-19 여자농구월드컵에 나설 U-19 대표팀은 세계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평가전 상대가 필요했다.


프로팀 입장에서도 U-19 대표팀의 박신자컵 참가는 긍정적 부분이 많았다. 프로팀에 속한 일부 선수가 U-19 대표팀에 발탁됐다. 소속선수들의 대표팀 내 경쟁력을 확실할 수 있는 기회였다. 또 U-19 대표팀에는 다가올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할 인원이 다수 포함돼 있다. 전체 1순위를 다툴 이해란(수피아여고), 박소희(분당경영고) 등이 활약 중이다. 프로선수들을 상대로 어떤 경쟁력을 드러내는지 지켜볼 수 있어 스카우트에 많은 도움이 됐다.


대학선발의 박신자컵 참가는 올해가 3번째다. 대학선발이 박신자컵에서 좋은 결과를 얻긴 힘들다. 여러 대학에 재학 중인 선수들을 모아 한 팀을 꾸려 경기하기 때문에 개인기량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다만 대학선발선수들에게는 박신자컵이 쇼케이스다. 고교 졸업 무렵에는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대학에 진학해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프로팀 관계자들 앞에서 선보이는 자리다. 취업을 위한 시험무대다. 지난 2년간 박신자컵을 통해 대학의 숨은 진주들이 프로행을 이루기도 했다. 대학선발의 박신자컵 참가 이후 대학선수들을 바라보는 프로팀 관계자들의 눈은 확실히 달라졌다. 결과에 관계없이 대학선발선수들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모든 것을 쏟는 이유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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