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친 2루 시장? 딱 맞은 양 측 시선…안치홍 +2년 옵션발효 비결

입력 2021-07-30 1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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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안치홍. 스포츠동아DB

2루수 시장은 올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시장 최대 변수로 꼽혔다. 하지만 최대어로 꼽히던 자원은 불미스러운 일로 자격을 상실했고, 또 한 명의 준척급 자원은 팀을 옮겼다. 롯데 자이언츠는 이와 무관하게 안치홍(31)과 계약을 수면 아래에서 발빠르게 준비했다. 그 결과가 보기 드문 뮤추얼 +2년 옵션의 조기 발효다. 롯데가 올 시즌 성적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만방에 드러내는 결과다.

롯데는 30일 “안치홍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 연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아직 첫 2년 계약이 종료되지 않았으나 후반기 반등과 남은 2년을 위해 안치홍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구단의 의지. 또 롯데에 남아 활약하고자 하는 선수의 뜻이 맞아 떨어져 신속히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안치홍은 2020시즌에 앞서 롯데와 독특한 2+2년 계약을 맺었다. KBO리그에서 전례가 없던 뮤추얼 옵션. 당초 보장됐던 첫 2년 계약은 총액 26억 원 수준. 여기에 2021시즌 종료 후 최대 31억 원의 연장안이 포함돼있다. 만일 양 측이 계약합의할 경우 바이아웃 1억 원이 사라지며 총액 56억 원(25억 원+31억 원)이 되는 독특한 방식이었다.

안치홍은 올해 전반기 55경기에서 타율 0.325, 5홈런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타석에서의 모습은 물론 수비에서도 롯데가 기대하던 안정적인 2루 수비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도 재계약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하지만 뮤추얼 계약 특성상 보장 2년 종료 후 연장은 쉽지 않았다. 시장 상황도 그랬다. 박민우(NC 다이노스)가 원정숙소 술판으로 방역지침 위반 사실이 밝혀지며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지 못하게 됐다. 서건창(LG 트윈스)도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안치홍을 향한 타 구단의 러브콜 움직임이 강했으나 롯데가 꿈꾸는 반등을 위해서 안치홍 카드는 반드시 필요했다.

롯데 안치홍(왼쪽). 스포츠동아DB


이미 보름 전쯤부터 양 측은 계약에 합의했다. 롯데가 박민우 사태 이전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였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여기에 안치홍도 롯데의 적극적인 구애와 확실한 비전을 확인했기 때문에 복잡한 셈법 대신 잔류를 결정했다. 이 계약이 양 측 모두 가장 적절한 시점에 합의됐다는 시선이 지배적인 이유다.

성민규 단장은 계약 발표 직후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시즌 종료 때까지 기다렸으면 안치홍을 잡기 어려웠을 것이다. 때문에 시즌 중반임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며 “구단이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안치홍의 올 시즌 퍼포먼스가 큰 역할을 했다. 지금처럼 팀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제 수면 아래에서 떠도는 소리는 모두 들어갔다. 안치홍은 2023년까지 롯데 선수다. 안치홍은 “처음 2년 계약을 맺었을 때부터 최대 계약기간인 4년을 모두 채우고 싶은 마음이 컸다. 시즌이 종료되지 않았음에도 내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올 시즌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치홍과 구단의 시선은 일치한다. 2021시즌은 이제 막 전반기를 마쳤을 뿐이다. 롯데가 오를 곳은 더 남아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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