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삼다수 퀸’ 오지현, 3년 만에 우승 추가하며 통산 7승 입맞춤

입력 2021-08-01 16:1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오지현. 사진제공 | KLPGA

2018년 8월 ‘삼다수 퀸’에 오르며 통산 6승 고지를 밟았을 때만해도 1승을 더하기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는 본인도, 주변도 미처 생각지 못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짙은 어둠의 터널을 지나 다시 햇살을 보기까지 정확히 3년이 걸렸다.

오지현(25)이 기분 좋은 추억을 간직한 곳에서 3년 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추가하며 통산 7승에 입맞춤했다. 1일 제주 서귀포시 우리들 골프&리조트(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9억원)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하며 우승 상금 1억6200만 원을 손에 넣었다. 2위를 차지한 루키 홍정민(19·14언더파)을 3타 차로 따돌렸다.

1라운드에서 5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던 오지현은 오후조에서 플레이가 예정돼 있었던 둘째 날 기상 악화로 제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셋째 날과 넷째 날 모두 잔여 경기 소화 후 휴식 뒤 다음 라운드를 진행하는 악조건 속에서 플레이했다. 1일에도 3라운드 마지막 4개 홀과 4라운드 18개 홀 등 22개 홀을 소화했다. 꼬인 일정 속에서도 매 라운드 모두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키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란 값진 열매를 맺었다.

오지현. 사진제공 | KLPGA


공동 2위 홍정민과 한진선(24)에 3타 앞선 13언더파 단독 1위로 4라운드를 맞은 오지현은 1번(파5) 홀에서 보기로 뒷걸음질을 쳤지만 3번(파4) 홀에서 1타를 만회한 뒤 11번~12번(이상 파4) 홀에서 연속 버디로 2타를 줄이며 순항했다. 홍정민의 추격세가 거셌던 16번(파4) 홀에서는 8m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구고, 17번(파5) 홀에서 재차 1타를 줄여 17언더파를 완성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우승이라 너무 기쁘다”는 그는 “올해도 시즌 초반에 많이 부진했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좋은 모습이 나와 스스로도 많은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면서 “모처럼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투어 생활을 하면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오랜만의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해 기분이 좋다. 내 자신에게 기특하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골프계에서 이미 잘 알려진대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시우(26)와 연인 관계인 그는 “좋은 마음으로,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다”고 교제를 공식 인정했다.

시즌 7승에 도전했던 ‘대세’ 박민지(23)는 합계 12언더파로 최혜진(22)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서귀포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