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 기자의 사이타마 리포트] 일본에 상륙한 NBA 드림팀, 제가 직접 보고 왔습니다!

입력 2021-08-03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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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남자농구 8강 미국-스페인전에서 미국 선수들이 도열해 있다. 사이타마 | 강산 기자

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선 미국-스페인의 2020도쿄올림픽 남자농구 8강전이 펼쳐졌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농구대표팀은 ‘드림팀’으로 유명하다.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미국프로농구(NBA)의 슈퍼스타들이 한 팀에서 뛰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서다. 팬들은 드림팀을 직접 만나기 위해 비싼 티켓 가격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이번 올림픽은 취재진이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게 드림팀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더욱이 8강전은 수요가 높은 ‘하이 디맨드 게임’에 속하지 않아 사전 승인만 받으면 경기장 출입이 가능했다.

3일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남자농구 8강 미국-스페인전을 취재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각국의 취재진들. 사이타마 | 강산 기자


스포츠동아는 이날 드림팀의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사이타마로 향했다. 경기장의 3분의 1 가량이 취재진과 관계자들로 가득 찼을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다. 자원봉사자들은 무관중 경기임에도 엄청난 인파를 챙겨야 했지만, 언제나 그랬듯 생글생글 웃으며 “NBA를 즐기라”는 인사를 건넸다.


일본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의 콘서트가 열리는 장소답게, 실내도 웅장했다. 곧바로 선발 라인업 소개가 이어졌다. 미국은 코치진부터 화려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전성기를 이끈 사령탑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팀을 이끌고,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감독이 그를 보좌한다. 데미안 릴라드(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케빈 듀란트(브루클린 네츠)-즈루 할러데이(밀워키 벅스)-뱀 아데바요(마이애미 히트)-데빈 부커(피닉스 선즈)가 먼저 코트를 밟았다.

왕년의 NBA 스타 빈스 카터(보라색 옷 왼쪽)가 경기 해설을 준비하고 있다. 사이타마 | 강산 기자


스페인도 만만치 않았다. 마크 가솔(LA 레이커스), 리키 루비오(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등 현역 NBA 선수들이 버티고 있었다. 2001년부터 2019년까지 NBA에서 정규시즌 1226경기를 뛴 파우 가솔(FC바르셀로나)도 노익장을 과시했다.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들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각국 관계자들은 연신 휴대전화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댔다. 자원봉사자들도 ‘적당히 촬영하라’는 메시지를 건넬 뿐 크게 제지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현역 시절 최고의 개인기술을 앞세워 국내 팬들에게도 인기가 높았던 빈스 카터는 보라색 셔츠를 착용하고 경기 해설을 맡았다. 관계자석을 둘러보며 경기를 전망하던 그는 무척 들뜬 모습이었다.

3일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남자농구 8강 미국-스페인전에 앞서 미국 케빈 듀란트의 소개영상. 사이타마 | 강산 기자


경기 시작부터 화려했다. 미국이 할러데이의 더블클러치로 득점하자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나왔다. 10-8에서 듀란트의 멋진 원핸드 덩크와 릴라드의 3점포가 터지자, 취재진은 기립박수를 쳤다. 이들은 마치 한편의 예술공연을 보는 듯 황홀한 표정으로 코트를 응시했다. 듀란트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을 찾은 해외 취재진도 있었다. 한 취재진은 스페인의 득점이 나올 때마다 취재석에서 만세를 부르며 환호하기도 했다.


팽팽하던 경기는 3쿼터 이후 확 기울었고, 드림팀의 95-81 완승으로 끝났다. 29득점의 듀란트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나타나자 취재진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통로마저 사라졌다. 드레이먼드 그린(골든스테이트)이 취재진 앞에 서자 또 한번 아수라장이 됐다. 드림팀의 파워는 역시나 엄청났다.

3일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남자농구 미국-스페인전이 끝난 뒤 취재진이 한꺼번에 몰린 믹스트존. 사이타마 | 강산 기자


사이타마(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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