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개막] ‘재계약 시즌’ 손흥민, 환상 퍼포먼스는 계속…커리어 하이 또 한 번

입력 2021-08-1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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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축구팬들의 ‘잠들지 못하는 밤’이 다시 시작된다. ‘손세이셔널’ 손흥민(29·토트넘)이 초록 그라운드를 힘차게 누빈다.

손흥민은 16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간)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시티(맨시티)와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 2015년 여름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그의 7번째 EPL 시즌이다.

손흥민의 발자취는 화려했다. 지난 6시즌 동안 280차례의 공식경기에서 107골·64도움을 올리며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의 반열에 올랐다. 1.5경기당 1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꾸준히 적립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에서만 17골·10도움을 올리며 단일시즌 리그 개인최다득점에 성공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컵 등 다른 대회까지 포함하면 무려 22골·17도움으로, 역시 단일시즌 공식경기 최다득점 및 도움이다. 또 토트넘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2시즌 연속 10골-10도움 기록도 달성했다. 충분히 ‘월드 클래스’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포르투갈)에게 지휘봉을 맡긴 토트넘을 둘러싼 프리시즌의 핵심 화두는 크게 2가지였다. 잉글랜드대표팀 주장이자 팀 최고의 ‘에이스’인 해리 케인의 이적과 손흥민의 계약연장 여부였다. 2번째 과제는 성공적으로 마쳤다. 6월 국내에서 열린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무사히 마친 손흥민은 지난달 토트넘과 4년 재계약에 합의하고 2025년 6월까지 동행하기로 했다.


새 시즌 전망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손흥민은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과 대결을 포함한 토트넘의 프리시즌 5경기(3승2무) 중 4경기를 소화하며 3골·4도움을 기록했다. 새 시즌에 앞선 휴식기가 짧았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갔다.

여기에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있다. 손흥민의 주 포지션이다. 꾸준히 이적 의사를 밝혔고, 맨시티를 비롯한 여러 팀과 연결된 케인이 빠진 가운데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선 손흥민이 주로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맡았다. 왼쪽 윙 포워드가 좀더 익숙하지만, 산투 감독은 발재간이 좋고 스피드가 뛰어난 손흥민을 ‘역습축구’의 중심에 세울 것으로 보인다. 무리하게 상대를 공략하기보다는 기회를 엿보는 축구를 선호하는 산투 감독은 손흥민이 그간의 페이스만 유지해주면 상위권 진입이 가능하다고 여기는 눈치다.

물론 약간의 고민도 있다. 손흥민은 독일무대와 잉글랜드무대를 모두 합쳐 왼쪽 윙 포워드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79골·41도움)를 올렸다. 최전방에선 42골·21도움, 섀도 스트라이커로는 18골·10도움이다. 오른쪽 윙어로는 11골·7도움이다. 토트넘 벤치로선 매우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데, 케인이 이달 말까지 열려있는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새 행선지를 찾으면 손흥민의 최전방 배치는 불가피하다.

그래도 자신만만하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결산 인터뷰에서 “매 경기 기회가 열리고 우리는 더 집중해야 한다. 새 시즌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다. 토트넘이 6년간 내게 해준 많은 것들을 이제 내가 되돌려주고 싶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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