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에 ‘대통령 향한 감사 인사’ 강요… 유애자 ‘결국 사퇴’

입력 2021-08-13 09: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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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스포츠동아DB

[동아닷컴]

최근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대표팀의 귀국 기자회견에서 김연경(33)에게 ‘감사 인사 강요’로 논란을 빚은 유애자 대한민국배구협회 홍보분과위원회 부위원장(한국배구연맹 경기감독관)가 사퇴했다.

이와 함께 대한배구협회 오한남 회장은 12일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유애자는 12일 대한배구협회를 통해 "여자 배구 대표팀의 귀국 인터뷰 과정에서 사려 깊지 못한 무리한 진행을 해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대한배구협회 홍보부위원장의 직책을 사퇴하고 자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애자는 지난 9일 여자 배구 대표팀 귀국 기자회견에서 사회자로 나서 김연경에게 포상금 액수를 집요하게 물어 물의를 빚었다.

또 유애자는 김연경에게 포상금 액수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감사 인사를 강요하는 말로 수많은 비판을 받았다.

유애자는 김연경에게 "포상금이 역대 최고로 준비된 거 알고 있느냐"고 물었고, 김연경은 "아 네, 알고 있다"고 짧게 답하며 넘어가려 했다.

하지만 유애자는 "금액을 알고 있느냐"며 "얼마?"라고 재차 물었고, 김연경이 "6억 원 아니에요?"라고 답하자 유애자는 포상금을 지원한 재계 인사 이름을 거론하며 감사 인사를 부탁했다.

또 유애자는 "우리 여자 배구 선수들 활약상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우리 선수들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시면서 격려해주셨다"며 "특히 김연경 선수에 대해서 따로 국민들께 감명을 준 것에 대해 격려를 해주셨는데, 그것에 대해 답변해주셨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연경이 "제가요? 제가 감히 대통령님한테 뭐.. "라고 답한 뒤 "그냥 너무 감사한 것 같고 그렇게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여자 배구가 많은 분에게 좋은 메시지를 드렸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제가 한 건 크게 없는 것 같은데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쯤 했으면 인터뷰를 마무리 할 상황. 하지만 유애자는 "오늘 (감사 인사를 할) 기회, 자리가 왔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감사 인사를 재차 요구했다.

이에 김연경이 "지금 했지 않았나"라고 말했지만 유애자는 "한 번 더"라고 했고, 결국 김연경이 "감사하다"고 재차 말하며 상황을 마무리 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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