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살 라이언 오툴, LPGA 투어 228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

입력 2021-08-16 14: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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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오툴,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1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라이온 오툴(미국)이 11번째 시즌, 228번째 도전에서 마침내 감격적인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16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덤바니 링크스(파72)에서 끝난 트러스트 골프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총상금 150만 달러·17억5000만 원)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로 8타를 줄이며 64타를 쳤다. 나흘간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적어내며 공동 2위 아타야 티띠꾼(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이상 14언더파)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1987년생으로 올해 34세인 오툴은 2009년 프로에 뛰어들어 LPGA 퓨처스 투어(2부)에서 3승을 거둔 뒤 2011년부터 정규 투어에서 뛰었다. 하지만 11시즌 동안 톱10에 든 게 11번뿐일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번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은 이달 초 끝난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에서 거둔 공동 14위였다. 누적상금이 227만8270달러(26억6000만 원)에 불과했지만 이번 대회 우승상금으로만 22만5000달러(2억 6000만원)를 챙겼다.

오툴은 “어릴 때부터 꿈꾼 순간이다. 마치 쇼크 상태처럼 느껴진다”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2017년 커밍아웃했던 오툴은 우승 확정 후 그린 근처에 있던 약혼녀 지나 마라와 입을 맞춘 뒤 “12월에 결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툴은 “아이를 갖고 싶었고, 아이가 있는데 투어 생활을 하는 건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 올해가 (선수로서) 마지막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감격적인 첫 우승이 그의 마음을 바꿀 수도 있을 듯 하다. “우승을 해보니 내가 지금 골프를 그만둘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마음이 든다”며 올 시즌 뒤 은퇴하겠다는 계획이 바뀔 수 있음을 시사했다.

최종라운드 중반까지 치열한 우승 다툼을 벌였던 2003년생 티띠꾼은 LPGA 첫 승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에비앙 챔피언십 5위,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 4위 등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는 4라운드에서만 무려 9타를 줄이며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정은6(25)은 합계 9언더파 공동 7위로 이번 시즌 5번째 톱10 진입에 성공했고, 김아림(26)은 7언더파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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