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 ‘약속의 땅’에서 1년 10개월 만에 통산 4승 달성

입력 2021-08-22 17: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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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정. 사진제공|KLPGA

임희정(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느꼈던 ‘약속의 땅’에서 1년 10개월 만에 정상을 밟고 통산 4승을 달성했다.

22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CC(파72)에서 열린 ‘국민쉼터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 원)에서 챔피언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우승상금 1억4400만 원을 손에 넣었다.

전날 우천으로 일정을 제대로 마치지 못하면서 3라운드 잔여 경기에 이어 4라운드까지 펼쳐진 가운데 임희정은 선두 이가영(22·10언더파)에 3타 뒤진 7언더파로 최종 라운드를 맞았다.

챔피언조 바로 앞에서 박민지(23)와 함께 플레이한 임희정은 2번(파4) 홀에서 보기로 뒷걸음질을 쳤지만 4번(파5) 홀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11번(파5) 홀에서 자신의 4라운드 4번째 버디를 성공시키며 먼저 10언더파 공동 1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던 이가영, 오지현(25), 박민지와 어깨를 나란히 한 뒤 13번(파4) 홀에서 5m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구고 마침내 11언더파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18번(파4) 홀까지 계속 파 행진을 이어가고 추격자들도 힘을 내지 못하면서 고대했던 우승에 입맞춤했다. 4라운드에서만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인 임희정은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2위를 차지한 박민지, 오지현, 허다빈(23), 김재희(20·이상 10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신인이던 2019년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던 임희정은 그해 10월 KB금융 챔피언십에서 시즌 3승을 거뒀지만 지난해와 올해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며 오랜 시간 우승 갈증을 느껴왔다. 연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마지막 챔피언조의 결과를 지켜보다 마침내 우승을 확정한 그는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눈시울을 붉혀 마음고생을 짐작케 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이 대회가 열리지 못하면서 2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도 성공한 임희정은 정선 인근의 태백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하이원CC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루키 때 3승을 하고 다시 우승을 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되돌아본 그는 “감격적인 첫 우승을 했던 곳에서 4번째 우승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덧붙였다.

정선|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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