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 늦덕] 트로트 가수 임영웅, 근데 이제 K팝을 곁들인

입력 2021-08-27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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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롯 늦덕]은 트로트 팬심을 뒤늦게나마 전하고자 하는 N년차 ‘트로트 덕후’ 기자의 시리즈물입니다. 트로트 스타들의 크고 작은 TMI를 함께 즐겨 봐요~

반듯한, 수려한, 건강한, 감성적…. 트로트 가수 임영웅과 관련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다.

임영웅은 트로트 가수 데뷔 이전 발라드 가수를 목표로 꿈을 키워왔다. 발라드로는 큰 관심을 못 받았지만 특기인 발라드를 가미한 정통 트로트는 ‘감성 트로트’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다.

이 가운데 임영웅의 새로운 매력이 돋보인 무대가 등장했다. 바로 지난해 12월 열린 ‘2020 멜론 뮤직 어워드’(MMA)다. 단정한 트로트 매력을 선보여 왔던 그가 K팝 스타들의 무대를 전담해온 ‘MMA’ 무대 전문가들의 손길을 만나 대변신 했다.

임영웅은 ‘MMA’를 통해 ‘이제 나만 믿어요’ ‘HERO’ 특별 퍼포먼스를 공개했다. 행사에 앞서 ‘MMA’ 측은 “임영웅이 MMA를 통해 대중과 팬들이 보내준 사랑과 응원에 보답하고자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화려하고 파격적인, 또 트렌디한 퍼포먼스를 준비 중”이라고 기대감을 모았다.

주최 측의 자신감처럼 임영웅은 전무후무한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HERO'는 라이브 무대와 뮤직 비디오 합작 연출로 영화 같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피아노를 치며 등장한 임영웅의 스타일링도 파격적이었다. 임영웅의 주특기는 느리고 서정적인 트로트다. 이 때문에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바램’ ‘배신자’ 등 수많은 레전드 무대를 탄생시킨 ‘미스터트롯’ 경연 당시 차분하고 단정한 스타일링을 추구했다. 물론 ‘십분내로’ ‘두 주먹’과 같이 빠른 템포의 무대들도 선보였지만 소위 ‘뽕삘’이라고 불리는 묘한 트로트 분위기를 피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MMA 속 임영웅은 달랐다. 전형적인 정장에서 벗어난 벨벳 롱 재킷을 착용하고 과감한 컬링을 연출한 헤어스타일을 시도했다. 목걸이와 같이 평소 볼 수 없었던 액세서리도 분위기 전환에 한 몫 했다.

또 밴드 세션의 연주로 원곡보다 더욱 짙은 감성과 드라마틱한 효과를 낼 수 있었다. MMA 측에 따르면 당시 임영웅 무대는 EX-3D 입체음향 기술이 도입돼 노래의 입체감을 생생하게 전했다. EX-3D 입체음향 기술이란 특별한 장치 없이 이어폰 혹은 헤드폰을 사용해 감상하면 바로 곁에서 노래를 불러주는 듯한 효과다.

임영웅의 무대는 트로트의 장르적 특성을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트로트도 트렌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기 때문. 실제로 이날 자신의 ‘최애’ 무대를 기다리던 아이돌 팬들은 임영웅 무대에 “왜 임영웅을 좋아하는지 알겠다”며 호평을 쏟아내기도 했다.

※트롯 스타와 관련된 재기발랄한 TMI 제보 환영합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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