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16강전은 제대로 열릴까?…해외 선수단 ‘격리 면제’ 미정

입력 2021-09-07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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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시아 클럽 최강자를 가리는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동아시아 권역 16강 단판승부가 꼭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다행스럽게도 K리그를 대표하는 4개 출전 팀들이 전부 조별리그를 통과해 토너먼트에 진입했다.


매치업도 흥미진진하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가 1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자웅을 겨루고, 같은 날 대구FC가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 적지에서 8강 티켓을 다툰다. 15일에는 전북 현대가 전주성에서 빠툼 유나이티드(태국)와 맞서고, 포항 스틸러스는 세레소 오사카(일본) 원정경기를 펼친다. 전북-빠툼전을 제외한 나머지 3경기가 클럽 한·일전으로 잡혀 있어 양국의 축구 실력을 간접 비교할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대회의 정상적인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여전히 가라앉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 여파다. 특히 질병관리청을 비롯한 방역 당국은 2020도쿄올림픽 폐막 후에도 좀처럼 확진세가 줄지 않고 있는 일본을 유심히 체크하고 있다. 일본은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번지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이에 따라 해외 백신접종이 인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엄격하게 규정이 적용되면 가와사키 선수단은 울산 원정에 앞서 2주 격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이미 경기일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고, 가와사키는 주말 J리그 경기를 마치고 단기 일정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여기서 선택지는 2가지다. 경기를 계획대로 치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다. 여기서 후자를 선택하게 되면 자칫 울산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몰수패’까지는 아니더라도 불필요한 가와사키 원정을 다녀와야 한다는 얘기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울산 구단은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경기를 위해 방한, ‘코호트 격리’ 체제로 체류한 이라크·레바논과 같은 잣대가 가와사키에게도 적용되길 희망하고 있다. 철저한 방역 지침 이행과 주도면밀한 관리를 전제로 ACL 홈경기를 진행시키고 싶지만 방역 당국이 결정을 미루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다행히 울산-가와사키전 이외의 경기는 큰 문제가 없다. 태국은 격리가 의무는 아니다. 실제로 태국 현지의 방역도 우수하다. 대회 조별리그를 위해 태국 원정을 다녀온 울산·포항 선수단에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정상적인 16강전 진행은 굉장히 중요하다. 10월 국내 개최가 적극 추진 중인 대회 8강 및 4강전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K리그 관계자는 “ACL도 큰 규모의 대회임에도 월드컵, 올림픽 등 스포츠 국가대항전과는 다른 기준이 적용된다. 높은 대회 위상과 수준 등을 감안할 때 ACL에 대한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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