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챔피언십의 ‘돋보이는’ 배려

입력 2021-10-08 15: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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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챔피언십은 국내 골프 대회 사상 최초로 캐디빕에 캐디의 이름을 선수 이름과 나란히 표기했다. 대회 구성원에 대한 주최사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김태훈의 캐디를 맡고 있는 아버지 김형돈 씨가 아들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이 나란히 적힌 캐디빕을 착용한 뒷모습. 사진제공 | KPGA

10일까지 나흘 간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어반·링크스 코스(파72)에서 펼쳐지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국내 최대 상금 규모를 자랑한다. 총상금 15억 원에 우승 상금은 3억 원에 이른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2017년 국내 남자 골프 활성화를 위해 창설한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코리안투어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는 최대 규모의 상금만큼이나 구성원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밑바탕이 되고 있다.

올해 특히 돋보이는 건 캐디에 대한 예우다. 캐디가 선수의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란은 끊임없는 골프계의 화두 중 하나지만, 이와 별개로 캐디 역시 선수못지 않은 골프의 중요한 구성원임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아직까지 캐디에 대한 의식이나 배려는 이에 따라가지 못하는 게 현실. 한 선수는 “필드에 나갔을 때 이 세상에서 오직 유일한 내 편이 바로 캐디”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실상 캐디의 위상은 그렇지 못 하다. 한 여름 뜨거운 햇살에서 경기를 펼칠 때도 이렇다 할 캐디 휴게 시설조차 없을 때가 다반사다.

그러나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다르다. 지난해까지 선수, 가족, 갤러리 모두를 연결하는 의미인 ‘Golf Connects’를 주제로 캠페인을 펼쳤던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올해 여기에 캐디 지원 서비스도 더한 ‘Golf Connets 2.0’을 선보였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아들 김태훈(오른쪽)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아버지 김형돈 씨. 김형돈 씨가 입고 있는 캐디빕에는 아들과 아버지의 이름이 나란히 적혀 있다. 사진제공 | KPGA


대표적인 게 캐디빕.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캐디가 착용하는 조끼 캐디빕(Caddie bib)에 선수 이름과 캐디 이름을 함께 표기해 캐디를 예우하는 ‘캐디빕 네이밍 서비스’를 이번에 국내 대회 최초로 도입했다. 기존 캐디빕에는 선수 이름만 들어갔지만, 이번 대회에는 다르다. ‘디펜딩 챔피언’ 김태훈의 캐디를 맡은 아버지 김형돈 씨의 조끼에는 아들 이름과 아버지 이름이 나란히 새겨져 있고, 허인회의 캐디를 맡은 부인 육은채 씨의 조끼도 마찬가지다. 물론 ‘가족 관계’가 아닌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인 일반 캐디들도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이 적힌 캐디빕을 입고 필드를 누볐다. 직업으로 캐디 일을 하고 있는 한 캐디는 1라운드를 마친 뒤 “작지만 큰 감동”이라며 “캐디 일을 시작한 뒤 내 이름자가 들어간 조끼는 처음 입어본다. 왠지 모를 자긍심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캐디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선수들을 도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캐디 전용 라운지’,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캐디를 따라다니며 지원하는 ‘로봇 캐디’ 등의 서비스도 운영해 호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홀인원 때 캐디에게도 상품을 건네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13번 홀, 17번 홀에서 처음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는 각각 GV80, G80 스포츠 차량을 받고 특히 17번 홀에서 홀인원이 나오면 국내 최초로 해당 선수의 캐디에게도 더 뉴 G70이 제공된다. 2라운드가 끝난 8일까지 17번 홀에선 홀인원이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 결과에 따라 이번 대회에선 캐디가 홀인원 부상으로 자동차를 받는 이색장면이 나올 수 있다.

디자인과 기술력에서 세계 최일류로 꼽히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는 차로 정평이 나 있다. 최대 상금 규모를 자랑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역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고 있다.

송도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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