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고진영, 미국남녀프로골프 같은 날 첫 동반 우승 쾌거

입력 2021-10-11 1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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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임성재(23)와 고진영(26), 한국남녀골프의 간판스타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같은 날 동반 제패했다.


임성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700만 달러·83억7000만 원)에서 최종합계 24언더파 260타로 정상에 올라 PGA 투어 통산 2승을 달성하며 우승상금 126만 달러(15억 원)를 손에 넣었다.


고진영은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에서 열린 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35억9000만 원)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적어내고 우승상금 상금 45만 달러(5억4000만 원)를 획득했다.


먼저 낭보를 전한 건 고진영이었다. 3라운드까지 줄곧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켰던 고진영은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5타를 줄이며 2위 카롤리네 마손(독일·14언더파)을 4타 차로 따돌렸다. 완벽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7월 VOA 클래식, 9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 이은 시즌 3승째.


2017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통산 10승(메이저 2승 포함)을 수확해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 김세영(12승), 신지애(11승)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5번째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10승을 수확한 고진영은 박세리(국내 14승), 신지애(국내 21승)와 함께 한·미 투어에서 모두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3번째 선수가 됐다.

고진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로나19로 2년 만에 열린 파운더스컵에서 미국 진출 이후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함과 동시에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69타) 이후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갖고 있는 LPGA 투어 60대 타수 최다 연속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고진영의 이번 우승으로 LPGA 투어 한국 국적 선수들의 통산 승수는 199승이 됐다.


몇 시간 후 이번에는 임성재가 일을 냈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6위로 4라운드를 시작해 단 하나의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몰아치며 62타를 쳐 짜릿한 역전우승 소식을 전했다. 준우승자 매슈 울프(미국·20언더파)를 4타 차로 따돌렸다.


2020년 3월 혼다 클래식 이후 1년 7개월 만에 거둔 PGA 투어 2승째. 이번 대회가 PGA 투어 100번째 대회 출전이라 더욱 뜻 깊었다. 임성재의 우승으로 한국 국적 선수의 PGA 통산 승수는 20승이 됐다.


우리 선수가 같은 날 PGA와 LPGA 투어 대회를 동시에 제패한 것은 한국 날짜 기준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5년 10월 최경주(51)와 한희원(43), 2006년 10월 최경주와 홍진주(38), 2009년 3월 양용은(49)과 신지애(33)가 같은 주말 PGA와 LPGA 투어에서 함께 우승한 적이 있지만 개최 장소와 일정 순연 등에 따라 한국 날짜 기준으로는 모두 하루씩 차이가 났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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