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길들이기?’ 유도훈 감독이 니콜슨 벤치에 앉힌 진짜 이유는?

입력 2021-10-18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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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BL

대구 한국가스공사 외국인선수 앤드류 니콜슨(32·206㎝)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이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화려한 이력을 갖췄고, 득점력만큼은 따로 검증이 필요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개막 이후 4경기에서 평균 25점을 뽑아 득점 부문 2위에 오르는 등 자신의 가치를 실전에서도 증명했다. 그러나 그는 17일 원주 DB전에 결장했다. 표면적 이유는 가벼운 어깨 근육 부상이었다.


니콜슨은 이날 경기 시작에 앞서 일찌감치 코트로 나와 몸을 풀었고, 출전선수명단(12명)에도 포함됐다. 하지만 가스공사 유도훈 감독은 경기 시작에 앞서 “니콜슨이 어깨가 좋지 않다고 해서 몸을 풀면서 확인을 해보라고 했다. 얘기를 들으니 좋지 않다고 한다. 명단에 포함시켰지만 오늘은 출전시키지 않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니콜슨은 유 감독의 설명대로 벤치에서 경기를 출발했다. 그런데 경기 후반 그는 트레이닝복 상하의를 모두 벗고 유니폼만 입은 채 벤치를 오갔다. 경기 출전에 대비하는 듯했다. 하지만 유 감독은 니콜슨을 투입하지 않은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클리프 알렉산더(26·203㎝)가 홀로 뛰면서도 워낙 좋은 활약을 펼치기도 했지만, 유 감독은 니콜슨을 투입할 생각이 전혀 없는 듯했다.

가스공사 유도훈 감독. 사진제공 | KBL


경기 후 유 감독은 “니콜슨이 한국농구는 처음이다. 책임감을 가지라고 (벤치에) 앉혔다. 출전선수명단에 넣은 것은 국내 빅맨 자원이 많이 없어서였다.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니콜슨의 어깨 부상과 관련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니콜슨은 DB전 전날인 16일 고양 오리온과 원정경기 도중 팀 동료 두경민과 신경전을 벌였다. 찬스에서 자신에게 공을 주지 않았다며 욕을 섞어 화를 냈다. 두경민도 맞받아치면서 이 장면은 화제가 됐다. 둘은 경기 후 흥분을 가라앉히고 화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하루 뒤 유 감독은 니콜슨을 벤치에 머물게 했다.


유 감독의 말대로 니콜슨의 어깨가 다소 불편했을 수 있다. 하지만 선수는 경기에 뛰려는 듯 움직였다. 결과적으로 유 감독의 선택은 니콜슨을 벤치에 머물게 하는 것이었다. 여러 의미가 담긴 유 감독의 결정인 듯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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