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시작된 신인 ‘빅3’ 향한 견제, 누가 먼저 이겨낼까?

입력 2021-10-20 1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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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원석, KT 하윤기, 오리온 이정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이후 가장 크게 주목받은 선수들은 이른바 ‘빅3’로 불린 신인들이다. 서울 삼성 이원석(21·206.5㎝), 수원 KT 하윤기(22·203.5㎝), 고양 오리온 이정현(22·187㎝)은 개막전부터 출전해 존재감을 과시하며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이원석은 빅맨이 많지 않은 팀 사정에 따라 기회를 잡았다. 5경기에 출전해 평균 19분여를 뛰며 8.4점·4.0리바운드·0.4어시스트·1.0블로킹을 기록하고 있다. 3점슛을 장착했고, 외곽에서도 1대1 플레이가 가능한 빅맨으로 삼성의 시즌 초반 선전(3승2패)에 기여하고 있다.


하윤기도 이원석과 마찬가지로 높이가 좋은 센터가 풍족하지 않은 팀 사정상 코트에 서는 시간이 길다. 5경기를 모두 뛴 그는 평균 26분여를 소화하며 11.6점·4.6리바운드·0.6어시스트·1.0블로킹을 기록 중이다. 수치만 보면 신인 ‘빅3’ 중 가장 낫다. 운동능력, 스피드, 파워는 확실히 발군이라는 평가다.


이정현은 이대성, 한호빈 등 팀에 확실한 가드 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5경기를 모두 뛰며 8.2점·2.0리바운드·2.0어시스트·0.8스틸을 기록했다. 출전시간은 평균 19분 정도. 대학시절의 명성 그대로 프로에서도 공격과 수비 모두 일정 수준 이상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들 3명 모두 연착륙하고 있지만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다. 서서히 이들의 약점을 파고드는 상대팀들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하윤기는 18일 오리온전에서 이승현을 만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 차례 포스트-업을 시도했지만 이승현의 수비력을 견디지 못했고, 그 뒤로는 공격 시도조차 주저하는 모습이었다. 이원석은 이미 파워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간파한 상대팀들의 집중공략 대상이 됐다. 16일 KT전에서 하윤기에 밀렸고, 20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선 함지훈의 파워와 기술을 감당하지 못하는 장면이 몇 차례 나왔다. 이정현도 마찬가지다. 뛰어난 기량을 갖췄지만, 이미 프로무대를 점령하고 있는 공격 성향이 강한 가드들을 만나서는 공수에서 모두 다소 밀리는 형국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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