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블루 아카이브’ 오늘 글로벌 출시 [김명근 기자의 게임월드]

입력 2021-11-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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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 사진제공|넥슨

덕후에 의한 덕후를 위한 ‘찐 서브컬쳐 게임’

학원물+밀리터리 판타지 세계관
상호작용·3D 전투로 몰입도 높여
한국·북미 등 237개국 정식 출시
서브컬처 본산 일본서 인기 증명
넥슨은 자회사 넷게임즈가 개발한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를 9일 한국을 비롯해 북미, 대만, 태국 등 237개국에 정식 출시한다. 이 게임은 국내 서브컬처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이른바 ‘성덕(성공한 덕후)’ 개발자로 잘 알려진 김용하 PD와 그가 이끄는 MX스튜디오가 개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소위 ‘덕력’이 높은 이들이 뭉쳐 개발한 게임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사전등록 시작 10일 만에 100만 명의 유저를 끌어 모으는 등 흥행 청신호를 켰다.

‘찐 서브컬처’ 게임 표방
서브컬처 장르 팬들이 이 게임을 기다리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게임의 세계관에 있다. 블루 아카이브는 지금까지 국내 게임 시장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청춘 학원물에 밀리터리 판타지를 결합한 소위 ‘찐 서브컬처 게임’을 표방하고 있다. ‘서브컬처 게임’은 주로 일본 애니메이션풍 그래픽과 미소녀 캐릭터를 내세운 게임을 일컫는다.

블루 아카이브는 수천 개의 학원이 모여 연방을 구성하고 있는 초거대 도시 ‘키보토스’에서 다양한 사건, 사고들을 해결해 나가는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청량하고 밝은 분위기 속 일상생활에서 매력적인 소녀들과의 우정, 사랑, 감동과 함께 풀3D 전투와 밀리터리 액션 요소를 경험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게임 내에서 선생님이 돼 각 학교 학생들을 이끌고 다양한 학원 도시의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게 된다. 그 가운데 학생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 또한 게임에 집중할 만한 요소다. 유저가 일방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아닌 스토리와 모모톡(메신저)을 통해 직접 대답을 선택하고, 캐릭터가 그에 맞는 대답을 함으로써 플레이어-캐릭터 간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이는 게임 속 플레이어와 현실 속 플레이어의 벽을 허물어 마치 하나인 것처럼 착각하게끔 만든다. 탄탄한 캐릭터성과 스토리는 이런 요소를 몰입도로 바꿔 극대화시킨다.

넥슨이 9일 글로벌 출시하는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의 케이팝 스퀘어 광고 영상.사진제공|넥슨


일본서도 흥행
이런 게임의 재미는 서브컬처 게임의 본산이라 불리는 일본에서 먼저 알아봤다. 2월 일본에 먼저 론칭된 블루 아카이브는 출시 직후 양대 마켓 인기 1위에 올랐고, 구글플레이 기준 최고 매출 4위, 앱스토어 기준 최고 매출 8위에 진입하는 등 현지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학원물과 밀리터리 요소가 합쳐진 독특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디테일한 캐릭터성, 로비 화면에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배치하는 ‘메모리얼 로비’, 수준 높은 라이브2D를 선보여 일본 유저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서브컬처 장르 게임의 꽃이라 불리는 유저들의 2차 창작도 활발해 일러스트 창작 커뮤니티 ‘픽시브’에선 약 9개월 만에 2만 개에 육박하는 창작물이 탄생했다.

넥슨은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국내 게이머들의 시선 사로잡기에도 나섰다. 옥외광고를 서울 삼성역 인근 케이팝 스퀘어, H-Wall에 설치했다. 게임 메인 NPC(논플레이어 캐릭터) ‘아로나’가 국내 최대 디지털 광고판에 등장한다. 특히 마치 화면을 뚫고 나오는 듯한 연출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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