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이상범 감독이 김종규를 공개적으로 질타한 이유는?

입력 2021-11-15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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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 이상범 감독(왼쪽), 김종규. 사진제공 | KBL

원주 DB 이상범 감독은 선수 개인에 대해 얘기할 때 칭찬이 아니면 아예 언급 자체를 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14일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경기를 마친 뒤에는 이례적으로 팀의 기둥이자 주장인 김종규(30·207㎝)의 최근 좋지 않은 모습을 냉정하게 지적했다. 이미 한 차례 얘기했지만 크게 달라지는 부분이 없고, 책임감이 결여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었다.

김종규는 이번 시즌 평균 10.4점·6.4리바운드·0.8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2019~2020시즌(평균 13.3점·6.1리바운드·2.0어시스트)과 큰 격차는 아니다. 하지만 경기마다 기복이 심하고, 최근 3경기에선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리바운드도 평균 기록에 못 미쳤다. 특히 승부처에선 존재감이 미미해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감독이 농구 기량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김종규를 공개적으로 질타한 것은 아니다. 동료들을 이끌어가야 할 주장으로서 좀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서 더 공헌해주길 바라고 있다. 이 감독은 “농구를 잘하고 못하는 것은 2번째다.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다. 누가 말하기 이전에 스스로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DB는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김종규를 영입했다. KBL 역대 최고 금액을 베팅해 김종규를 품었다. 그만큼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원이다. 하지만 그는 DB에서 첫 시즌 제외하면 이름값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족저근막염으로 고생했고, 팀은 9위로 밀려났다.

김종규는 이번 시즌 건강을 되찾아 전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하지만 DB 코칭스태프는 그가 팀을 위해 좀더 헌신해주길 바란다. DB의 다음 경기는 27일 서울 삼성과 홈경기다. 재정비할 시간은 충분하다. 김종규가 어떤 모습을 코트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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