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대박에 영화 연출까지…박정민 전성시대

입력 2021-12-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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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 사진제공|넷플릭스

단편영화 ‘언프레임드’ 연출자 참여
내년 5월 개봉 ‘1승’선 구단주 연기
배우 박정민이 전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연기는 물론 영화 연출자로서도 작품을 내놓는다. 2011년 데뷔 이후 10년 동안 쌓아온 경험으로 새로운 10년의 무대를 펼쳐갈 전망이다.

박정민은 주연작인 ‘기적’을 지난 추석 연휴 극장에 내걸었다.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71만여 관객 앞에 섰지만, 감염병 사태에 맞서 한국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유체이탈자’, ‘장르만 로맨스’ 등 한국영화의 선전을 이끌어내는 토대를 마련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으로는 ‘전 세계 많이 본 콘텐츠’의 단맛도 봤다. 지옥의 사자들이 지옥행을 고지하며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는 사이 사이비종교의 실체를 파헤치려는 방송사 PD 역할을 연기했다. “뜸했던 친구들은 물론 고교 담임선생님께서 연락을 주셔 굉장히 힘이 됐다”며 단맛을 만끽하고 있다.

8일 스크린과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로 동시 선보이는 영화 ‘언프레임드’에는 감독으로 참여했다. 배우 이제훈·최서희·손석구와 함께 한 편씩 단편영화를 연출해 묶은 프로젝트에서 ‘반장선거’를 맡아 초등학교 5학년생들의 치열한 반정선거 풍경을 담아냈다. 감독을 꿈꾸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연출과에 입학했다 연기과로 옮아간 그는 “20대 초반 이후 연출은 꿈도 못 꿨다”면서 “기회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갖고 있던 시나리오를 영화화하게 됐다”며 흐뭇해했다.

이후로도 쉬지 않는다. 내년 5월 영화 ‘1 승’을 선보인다. 송강호·장윤주·박명훈 등과 호흡을 맞춰 1승을 꿈꾸는 여자배구단의 이야기를 펼치며 구단주로 나선다.

산문집 ‘쓸 만한 인간’ 등을 펴내며 작가로도 데뷔한 박정민은 영화 ‘변산’에서 랩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그만큼 관심사의 폭이 넓고, 실제로 지닌 재능도 다채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1년 영화 ‘파수꾼’으로 데뷔하며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에게 갑자기 보석 같은 영화와 역할이 주어져 인생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후 10년. “참 많은 일과 감정의 요동이라는 동굴 안에 있었던 세월”을 보냈다.

‘기생충’ ‘오징어게임’ 그리고 ‘지옥’ 등이 “한국 작품을 전 세계인이 볼 수 있도록 활로”를 뚫은 지금, “즐겁게 일해야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포부는 탄탄한 만큼 안정적인 연기력과 친근감과 신뢰의 힘에서 나온다는 평가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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