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강을준 감독에 “30분 정도 뛸 준비” 약속한 이대성이 밝힌 속내

입력 2022-03-22 13: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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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이대성. 스포츠동아DB

10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전주 KCC의 경기. 사진제공 | KBL

고양 오리온 가드 이대성(32)과 강을준 감독(57)의 은근한 ‘밀당’이 계속되고 있다. 신경전은 아니다. 한 팀에서 동고동락하며 쌓이는 에피소드 정도다.

이번에도 각별한 사연이 있었다. 이대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주일간 자가격리를 거쳤다. 그 기간 중 강 감독에게 문자메시지로 ‘격리 중이지만 홈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있다. 복귀하면 곧바로 30분 정도 뛸 준비를 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강 감독은 ‘몸부터 잘 추스르고 보자’고 답했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 스포츠동아DB


19일 안양 KGC전부터 팀에 복귀한 이대성은 29분여를 소화하며 20점을 올렸다. 79-80, 1점차 석패를 당했지만 그의 분전으로 오리온은 끝까지 접전을 이어갈 수 있었다. 21일 원주 DB전에서도 이대성은 31분58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24점을 뽑아 팀의 79-73 역전승에 앞장섰다. 승부처였던 4쿼터를 지배했다. 강 감독에게 보냈던 문자가 호언장담이 아님을 코트에서 증명했다.

이대성은 DB전을 마친 뒤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감독님이 사진 한 장을 보내셨기에 문자로 답하면서 그런 메시지를 담았다. 사실 준비를 잘하겠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복귀하면 자주 교체되지 않고 꾸준히 뛰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마음은 40분을 다 뛰고 싶고, 문자도 그렇게 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역효과가 날 것 같았다. 스스로 타협하는 선에서 정한 게 30분 정도였다”며 웃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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