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우승 반지’ 마지막 꿈 향해 달리는 KT의 베테랑 김동욱

입력 2022-03-31 1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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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동욱. 사진제공 | KBL

수원 KT의 베테랑 포워드 김동욱(41)은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평균 19분여를 뛰며 7.0점·1.8리바운드·2.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수치상 아주 빼어난 활약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팀이 필요한 순간 공격을 풀어주는 역할을 해내면서 KT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소방수’ 역할을 해줄 선수를 구했던 서동철 감독이 원하는 바를 김동욱이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여름 김동욱은 서울 삼성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 있었다. 계약 조건도 다소 차이를 보이기도 했지만 김동욱이 원하는 바는 명확했다. 은퇴하기 이전에 다시 한 번 챔피언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는 바람이 강했다. 허훈, 양홍석, 김영환 등 전력이 좋은 KT에서 영입제의를 받은 그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프로에 데뷔했던 친정 삼성을 떠나 KT에서 다시 한 번 영광을 누리고 은퇴하겠다고 결심을 했다.

김동욱의 시즌 출발은 좋았다. 허훈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가드 정성우와 함께 팀을 리딩하며 KT가 상승세를 타는데 크게 기여했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다소 기복이 있었고, 올해 들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컨디션을 되찾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12일 고양 오리온전부터 다시 코트를 밟은 그는 서서히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며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승부처에서 정확한 외곽 슛과 패스를 성공시키며 팀이 시즌 막판 7연승을 거두는데 힘을 보탰다.

KT 구단 역사상 챔피언결정전을 통한 우승은 한차례도 없었다. 김동욱의 마지막 우승은 고양 오리온 시절이던 2015~2016시즌이었다. KT와 김동욱 모두 우승에 대한 목마름이 존재한다. 시즌 출발이 좋았지만 시즌 중반 어려움을 겪은 시기도 비슷하다. KT와 김동욱이 다가올 플레이오프에서 그토록 바라던 챔피언 반지를 손에 넣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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