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과 평가전 2연승…소득과 과제 모두 확인한 ‘추일승호’ [바스켓볼 브레이크]

입력 2022-06-19 1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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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농구 국가대표팀과 필리핀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106-102 승리를 거둔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안양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추일승 감독(59)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남자농구대표팀이 17, 18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필리핀과 2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1차전을 96-92로 잡은 대표팀은 2차전에선 공격력을 더 끌어올려 106-102로 웃었다. 추 감독은 7월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막하는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까지 전술의 완성도를 비롯한 전력을 좀더 가다듬고 최종 엔트리(12명)를 확정할 계획이다.


●‘높이+스피드’ 장착한 추일승호


대표팀이 추구하는 바가 잘 드러난 평가전이었다. 대표팀은 최준용, 여준석 등 신장이 좋은 선수들을 적극 활용해 높이싸움을 펼치는 한편 스피드를 앞세운 빠른 공수전환으로 손쉽게 득점하며 필리핀을 제압했다. 국내프로리그 종료 후 휴식을 취하다 대표팀에 합류한 까닭에 선수들의 몸 상태와 컨디션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2경기 모두 후반에 집중력을 높여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선 최준용, 허웅, 여준석이 속공에 적극 참여해 필리핀과 속도대결에서 뒤지지 않았다. 2차전에서도 여준석이 3개의 속공을 성공시키는 등 대표팀은 총 8개의 속공으로 16점을 보탰다. 외곽슛도 크게 나쁘진 않았다. 대표팀은 KBL 대표 슈터 전성현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해 슈터가 부족했다. 하지만 1차전 32%, 2차전 37%의 3점슛 성공률로 외곽포 대결에서도 경쟁력을 확인했다.

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농구 국가대표팀과 필리핀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한국 여준석이 필리핀의 수비를 뚫고 골밑 슛을 하고 있다. 안양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아쉬웠던 수비 집중력&전술 완성도


추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수비력에선 문제점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유가 있었다. 지난달 말 소집훈련을 시작한 뒤로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선수들마다 몸 상태가 달라 훈련 강도를 최대로 높이기가 부담스러웠다. 이 때문에 수비 전술훈련은 움직임 정도를 맞춰보는 수준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추 감독의 우려대로 대표팀은 실전에서 수비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상대의 1대1 돌파를 제대로 봉쇄하지 못했고, 2대2 공격에서 파생되는 외곽 찬스도 많이 내줬다. 필리핀이 1·2차전 모두 하프타임까지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갔던 이유다. 또 이번 평가전에 1.5군 정도로 나선 필리핀이 1차전에서 23개, 2차전에서 32개의 팀 어시스트를 기록할 만큼 ‘추일승호’는 상대의 볼 흐름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 추 감독은 이번 평가전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수비 조직력을 아시아컵 본선까지는 최대한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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