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대표팀의 ‘골밑 물량공세’ 아시아컵 성공의 열쇠

입력 2022-07-14 15:3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추일승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 정상에 도전한다. 호주, 뉴질랜드, 중국, 일본, 이란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넘어야 하는 여정이다. 이를 위해 높이 싸움은 필수다. 조별예선 이후 만날 가능성이 있는 호주, 이란, 뉴질랜드 등 높이가 우세한 팀들과 경쟁에서 이겨야 가장 높은 곳에 설 수 있다.

사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높이 싸움에 다소 고민이 있었다. 대표팀의 기둥 라건아와 함께 골밑을 책임져온 이승현이 2021~2022시즌 종료 직후 발목 수술을 받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었다. 이승현은 아시아무대에서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이란의 센터 하메드 하다디 등 장신 센터 수비에 강점을 보였다. 또 유망주로 내·외곽에서 모두 플레이가 가능한 여준석은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G리그 도전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는 등 대표팀의 포스트 자원 구성에는 고민이 적지 않았다.

추 감독이 선택한 카드는 물량공세다. 김종규를 필두로 강상재, 이대헌, 송교창 등 신장과 체격이 뛰어난 선수들을 번갈아 투입해 높이의 열세를 최소화하고 있다. 강상재, 이대헌, 송교창은 13일 중국전에서 오랜 시간 코트를 지키지는 않았지만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공헌도가 높았다. 공격 리바운드에도 적극 가담해 공격 기회를 최대한 많이 얻는 데 힘을 보탰다. 그 덕에 한국은 중국과 높이 싸움을 대등하게 유지한 끝에 승리를 챙겼다. 강상재와 송교창은 공격에서도 공간활용을 극대화하며 내·외곽 득점포도 가동했다.

이들의 장점은 저마다 색깔이 다르다는 점이다. 김종규는 스피드와 운동능력이 좋은 빅맨이다. 강상재는 미드레인지를 잘 활용하고, 수비력이 좋다. 이대헌은 몸싸움에 능하다. 송교창은 스피드와 슈팅, 수비 리바운드 가담이 좋다. 추 감독은 앞으로 만날 상대팀의 특성에 따라 이들 포스트 자원을 번갈아 기용하며 대표팀의 경기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