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뒷심’ 하나원큐, 연장 끝 KB스타즈 잡고 3연패 탈출 [현장리뷰]

입력 2023-02-01 2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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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원큐 선수들이 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전에서 연장전 끝에 승리한 뒤 밝은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패배 시 PO 진출이 좌절되는 하나원큐는 4쿼터 버저비터로 기사회생한 뒤 연장전에서 웃었다. 청주 I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0.1초의 기적을 쓴 부천 하나원큐가 청주 KB스타즈를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하나원큐는 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 정규리그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80-70으로 이겼다. 최하위(6위) 하나원큐(3승19패)는 3연패에서 벗어났다. 4연승을 마감한 KB스타즈(8승14패)는 공동 3위 용인 삼성생명, 인천 신한은행(이상 11승10패)과 격차가 3.5경기로 늘었다.

KB스타즈는 최근 4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플레이오프(PO) 진출의 희망을 품게 됐다. 그러나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경기 시작 전 “우린 지금 5위고, 갈 길이 멀다. 매 경기 결승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패배 시 PO 탈락이 확정되는 하나원큐 김도완 감독은 “선수들에게 열정과 의지에선 지지 말자고 했다. 우리는 1승이 매우 중요하다. 최대한 부딪쳐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원큐는 1쿼터부터 몸싸움을 피하지 않고 KB스타즈에 맞섰다. 높이의 열세를 외곽포로 메웠다. 신지현(22점·6리바운드)과 김지영(7점·7리바운드), 김예진(12점·15리바운드)이 잇달아 3점포를 적중시켜 18-7까지 달아나며 흐름을 잡았다. 박지수(11점·4리바운드)를 앞세운 KB스타즈에 쿼터 막판 추격을 허용했지만, 23-19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들어선 슛 난조로 고전했지만, 박지수의 파울트러블(4반칙)을 유도하며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33-31 리드로 3쿼터를 시작한 하나원큐는 강이슬(7점·7리바운드)과 심성영(6점·6리바운드), 허예은(20점·6리바운드)을 앞세운 KB스타즈의 공세를 막지 못해 역전을 허용했다. 45-47로 뒤진 채 시작한 4쿼터에도 6분간 4득점에 그치는 빈공으로 47-55까지 격차가 벌어져 패색이 짙어졌다.

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 하나원큐 경기에서 하나원큐 신지현이 KB스타즈의 수비를 뚫고 골밑을 공격하고 있다. 청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그러나 패배와 동시에 PO 탈락이 확정되는 절박함 속에서 하나원큐 선수들이 힘을 냈다. 종료 1분30초전 신지현이 잇달아 3점포 2방을 꽂아 62-62 동점을 이뤘고, 62-64로 뒤진 상황에서 정예림(16점)이 종료 버저와 동시에 골밑 득점에 성공,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비디오판독 끝에 득점이 인정되자 가슴 졸이며 전광판을 바라보던 하나원큐 선수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껏 기세가 오른 하나원큐 선수들은 연장전에서 더욱 힘을 냈다. 신지현이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났지만, 적극적인 수비로 KB스타즈의 턴오버 2개를 유발하며 실점을 줄였다.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는 정예림과 김애나(8점)의 연속 득점으로 74-67까지 달아난 뒤 양인영(14점·7리바운드)의 결정적 공격리바운드를 더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청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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