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희vs고서연’ 신인왕 집안싸움 바라보는 김도완 감독의 진심

입력 2023-02-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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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원큐 박소희(왼쪽)와 고서연. 스포츠동아DB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의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는 단연 키아나 스미스(24·용인 삼성생명)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6일 아산 우리은행전에서 무릎을 다쳐 ‘시즌 아웃’ 판정을 받는 변수가 발생했다. 스미스는 평균 30분20초를 뛰며 13.18점·3.6리바운드·4.4어시스트의 활약을 펼쳤지만, 17경기 출전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프로 2년차 이내의 선수들 중 등록 시즌 경기수(팀당 30경기)의 3분의 2(최소 20경기) 이상을 소화해야 하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인상 자격 요건을 채우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신인왕 경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부천 하나원큐 가드 박소희(20·177㎝)와 고서연(19·171㎝)의 집안싸움으로 좁혀진 것이다. 하나원큐는 올 시즌 3승19패로 최하위(6위)에 머물고 있지만,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박소희와 고서연도 꾸준히 코트를 밟으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2021~2022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2순위)로 입단한 박소희는 이미 올 시즌 22경기에 출전해 자격 조건을 충족했다. 입단 2년차라 이번 시즌이 신인상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경기당 16분37초를 소화하며 5.05점·2.18리바운드·1.0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고 두려움 없이 슛을 던지며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고서연은 12경기에 출전해 평균 13분15초를 뛰며 4.75점·1.6리바운드·1.2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다.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1순위)로 지명 순위는 낮은 편이었지만, 특유의 패기와 스피드를 앞세워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신인상 자격 요건을 채우기 위해선 팀의 남은 8경기에 모두 출전해야 한다. 조건상으로는 박소희에게 다소 밀리는 게 사실이다.

하나원큐 김도완 감독. 사진제공 | WKBL


집안싸움을 바라보는 김 감독의 심경은 어떨까. 그는 “우리 팀 성적 때문에 신인상에 대한 생각은 못하고 있었다”고 털어놓으며 “나는 두 선수 모두에게 욕심이 있다. 코트에 들어가서 당돌하게 뛰어주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소희에게 신인왕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다. 소희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더라. 나도 ‘페이스가 무너질 수 있으니 크게 생각하지 말자’고 말해줬다”며 “무엇보다 둘 다 누가 상을 받든 창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뛰어주길 바랄 뿐이다. 둘 다 정말 열심히 하고 있고,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칭찬했다. 팀과 한국여자농구의 미래를 밝힐 주역들이 당당하게 시상대에 오르길 바라는 사령탑의 진심이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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