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프리토킹] ML정규시즌조기종료에대한논란

입력 2008-11-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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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의 월드시리즈와 우리의 한국시리즈는 묘한 논란에 휩싸였다. 우선 월드시리즈는 우천으로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경기가 진행돼 버드 셀릭 커미셔너와 심판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경기력 자체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했고 시리즈 기간도 연장됐다. 우리의 경우는 늘어난 포스트시즌 경기수가 찬반 논란의 핵이 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한 칼럼니스트가 야구 시즌을 일찍 끝낼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놓아 관심을 끌기도 했다. 과연 ‘솔로몬의 해법’인지 살펴보자. 1.줄이고… 스프링캠프 1주일이상 단축 사실 11월에 야구경기를 하기에는 날씨가 많이 춥고 이는 그라운드의 선수들에게 분명히 부담이 된다. 가장 쉬운 방법은 1962년부터 162경기로 늘어난 정규시즌 경기수를 예전과 같이 154경기로 줄이자는 안이지만 5% 정도의 관중수입 감소와 방송 계약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쉽게 손대기는 어렵다고 인정했다. 경기수에 손을 대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출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을 1주일 줄이자는 것이다. 6주 이상의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동안 팀들은 거의 29게임 안팎으로 시범경기를 한다. 이 경기수를 4-5경기 줄이면 된다는 것이다. 필 로저스라는 이 칼럼니스트는 유료 관중수입 때문에 구단이 욕심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점은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물론 이 시스템에 익숙한 선수들은 개인 몸만들기에 조금 일찍 돌입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2.당기고… 정규리그 열흘 빨리 개막 두번째로는 이러면서 정규시즌 개막을 열흘 정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추운 지역이 있기 때문에 돔이나 남부지역 팀들의 구장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일정을 만들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항상 개막전의 관심을 특정 팀들이 일방적으로 누릴 수 있어 현실화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생각된다. 세번째로는 각 팀이 3번 정도의 더블헤더 스케줄을 소화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기상이나 천재지변의 이유가 아니라 정기적인 스케줄로 더블헤더를 만들면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켜 구단으로서는 좋은 프로모션의 기회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실 더블헤더에 익숙하지 않은 요즘 선수들의 적응문제와 자칫 투수진의 과다소모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반대의견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결국 선수노조가 이를 허용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로저스가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내놓은 4번째 방안이 현 25인 로스터를 26명으로 1명 늘리자는 의견이었다. 로저스 역시 앞선 방안에 대해 선수노조의 반대를 예상했다. 그래서 노조의 동의를 얻기 위해서는 로스터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감독의 입장에서도 약간의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장담했다. 3. 더 뛰고… 각 팀당 더블헤더 3회 소화 로저스가 제안한 4가지 방식을 모두 적용하면 정규시즌은 3월 26일에 시작해 9월 19일이면 막을 내리게 된다. 그리고 가장 늦게 시작하는 월드시리즈도 현재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기간에 해당하는 10월 13일에 시작해 10월 21일이면 마감하게 된다. 심지어 5전3선승제인 디비전시리즈도 7경기 체제로 확대할 수 있다고 했다.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의 조정이나 로스터 확대 등은 구단에서 약간의 수익감소를 각오한다면 풀릴 수도 있는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이른 시즌개막에 따른 개막구장의 편향성과 고정적인 더블헤더 편성은 로저스가 주장하는 기후 문제에 따른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나 자칫 한없이 늘어질 수 있는 포스트시즌 일정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이번 월드시리즈의 논란이 비로 인한 순연이었기에 너무 기후적인 측면을 고려한 방안이 아닌가란 생각도 든다. 4. 늘려라… 노조 동의위해 로스터 확대 또한 이 4가지가 모두 연동돼야 기대했던 효과를 볼 수 있는 방식이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얼마나 심각하게 이 방식을 고려할지도 의문이 따른다. 로저스의 취지는 야구에 적합한 기후를 보이는 기간에 경기를 치르자는 것이다. 이는 100% 타당하다. 또한 지난 월드시리즈에서 황당하게 연기됐던 5차전과 같은 결과는 앞으로 재현돼서는 안될 것이다. 모든 이가 만족하는 완벽한 법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늘 다수가 옳은 것은 아니겠지만 팬들까지 포함된 다수가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은 꼭 제시돼야 할 것이다. 전례가 없었다고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 팬 여러분들이 솔로몬이 되어 해법을 제시하면 어떨까 싶다. 왜냐하면 바로 팬들이 최고의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권리인이기 때문이다. 송재우 | 메이저리그 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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