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지“삼각입고더높이…”

입력 2009-07-0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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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지.스포츠동아DB.

8월베를린세계육상경기력향상위해…유니폼‘삼각타이즈’교체과감한결단
바야흐로 노출의 계절. 8월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에 참가하는 ‘미녀 새’ 임은지(20·부산연제구청)도 시원하게 갈아입었다.

5일, 부산 용두산공원 특설경기장에서는 ‘2009부산 골든폴 장대높이뛰기대회’가 열렸다. 우승자는 4m를 넘은 한국기록(4m35) 보유자 임은지.

순위 보다 화제가 된 것은 단연 임은지의 유니폼이었다. 상의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복부가 드러나는 탑. 하지만 하의는 사각형태 타이즈 대신 삼각타이즈를 입었다. 관중들은 임은지의 명품몸매에 넋을 잃었다.

세계기록(5m5) 보유자 옐레나 이신바예바(27·러시아)를 비롯한 ‘외국 미녀 새’들에게 삼각 타이즈는 상식이다. 패션의 문제 이전에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 사각타이즈는 도움닫기 시 무릎이 유니폼에 걸려서 불편하다.

하지만 한국선수들은 그 간 촌스러운(?) 사각타이즈만을 고집했다. 지도자들이 권해도 “부끄럽다”며 손사래를 치기 일쑤. 임은지 역시 망설임이 있었지만, 기록향상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1일, 실업단 대회에서 처음으로 삼각타이즈에 도전한 임은지에게 이번 대회는 두 번째 시험무대. 임은지는 “이번에는 관중이 많았는데도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며 한결 적응이 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직 한 가지 걱정거리는 남아있다. 바를 넘은 뒤, 매트에 떨어질 때가 문제. 임은지는 “엉덩이부터 닿으면서 타이즈가 말려 올라가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외신을 통해 가끔씩 소개되는 화제의 장면. 이에 대한 임은지의 해결책은 간단하다.

“이탈리아는 여기보다 훨씬 자유롭잖아요. 거기서 더 많이 (삼각타이즈) 입고, 적응하면 돼요.” 임은지는 김세인(36) 코치와 함께 10일 이탈리아 포미아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남자장대세계기록(6m14) 보유자 세르게이 부브카(46·우크라이나)를 지도한 비탈리 페트로프와 호흡을 맞출 예정인 임은지는 “세계선수권 전까지 4m40을 뛰겠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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