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그룹 트위니 “주체못할 끼, 노래에 녹였어요”

입력 2009-09-1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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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닮은 외모로 인해 ‘트위니’로 이름을 지은 서경(왼쪽)과 성희. 이들은 장소를 불문하고 자신들의 끼를 보여주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성희 “부모님 몰래 상경…성공으로 효도”
서영 “치어리더 인기, 무대서도 펼칠것”
개성이 전혀 다른 두 여자가 만나 그룹을 결성했다.

고향인 강릉에서 노래 실력 하나만 믿고 무작정 상경한 성희(23), 그리고 프로야구 치어리더로 활약해온 서영(22). 트위니란 이름으로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딘 여성 듀오의 멤버들이다. 팀 이름은 물론 실제로도 쏙 빼닮은 외모 탓에 이들은 종종 쌍둥이로 오해받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성격과 취향, 좋아하는 음식까지 전혀 달라 한 무대에 오른 이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자신들의 팀 이름에 대해 “닮았다는 말을 여러 번 듣다보니 트윈에서 착안한 그룹 이름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신인 그룹으로서 트위니의 꿈은 거리에서 자신들의 노래가 울려퍼지는 일이다. 이를 위한 첫 번째 도전으로 데뷔 싱글을 출시하고 타이틀곡 ‘가슴이 떨려’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요즘 대부분의 그룹이 랩과 노래를 담당하는 멤버를 구분하지만 트위니는 다르다. 둘 다 똑같이 노래하고 랩을 한다. 가창력에서는 다른 어느 그룹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물론 꿈을 이루기까지 이들이 보낸 고민의 시간은 길었다. 강릉에서 나고 자라 대학까지 졸업한 성희는 어릴 때부터 삶의 목표였던 가수의 길을 걷기 위해 ‘부모님 몰래’ 짐을 싸서 상경한 당돌한 아가씨.“늦둥이 외동딸이라서 아버지가 걱정하실까봐 서울에서 가수한다는 말은 도저히 못하고 있다”고 수줍게 고백한 그녀는 “강릉에서 노래 실력으로 떨친 명성을 무대에서 보이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대학에서 연극영화를 전공 중인 서영은 프로야구단 LG트윈스의 최연소 치어리더로 일찌감치 끼를 과시한 주인공. 경기마다 아저씨 팬들을 몰고 다녔을 정도로 데뷔 전부터 유명세를 누렸다.

서영은 “미니홈피에 필요한 도토리 500개, 고양이 인형 20개씩을 시원하게 선물해주던 아저씨 야구팬을 모두 트위니의 팬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연기를 전공했고 치어리더로 춤 실력을 과시했으니 이번에는 노래로 끼를 드러내겠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앞으로 트위니는 방송 출연은 물론 다양한 장소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무대를 가리지 않고 활발한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성희와 서영은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 하루하루 실천할 수 있는 꿈을 정해 이뤄가고 싶다”는, 소박하지만 야무진 각오도 함께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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